박지성과 이승우 SBS 해설위원은 배성재 캐스터와 함께 H조 한국팀 경기 등 주요 경기 중계를 맡고 있다. 이승우는 SBS에서 함께하는 박지성을 비롯해 안정환, 구자철 등 선배 축구스타들과 나란히 해설을 맡아 ‘어록집’을 탄생시키며 돋보이는 활약을 하고 있다.
이승우는 지난 24일 밤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우루과이의 H조 조별리그 1차전을 중계했다. 경기는 접전 끝에 0-0 무승부로 마쳤고, 한국은 값진 승점 1점을 챙겼다.
이날 ‘영원한 캡틴’ 박지성이 특유의 날카로운 시선을 침착하고 차분한 해설로 풀어갔다면, 이승우는 MZ세대다운 톡톡튀는 입담 드리블을 폭발시켜 조화를 이뤘다.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가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방송사별 해설위원/캐스터의 검색량을 집계한 결과 이승우가 20만 2000으로 1위에 올랐다. 박지성이 2위였으며 3위는 구자철, 4위는 안정환이 차지했다.
지상파 방송 3사 월드컵 중계에서 안정환 김성주의 MBC가 1위를 달리고 있고, SBS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는 가운데 박지성 이승우의 케미 화제성이 단연 돋보이고 있는 것.
일례로 이승우는 대체불가 수비스 김민재의 저돌적인 모습에 “K-괴물”이라고 극찬했다. 또 우루과이의 결정적인 슈팅이 모두 골대를 맞고 나오자 “골대가 이렇게 감사하긴 처음”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심판이 내내 휘슬을 안 불며 카드를 아끼자 “너무 짜네요”라고 반응해 공감을 자아냈다.
이승우는 우루과이의 헤딩에 “머리에 탁(맞아서) 들어가면 달콤하거든요”라고 헤딩의 묘미를 표현하는가 하면, 그라운드에서 뛰고 있는 동료들을 향해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실수에 두려움 없이 하고 싶은 것을 했으면 좋겠다. 아프고 힘들어도 응원이 있기에 뛸 수 있다. 박수받을 만한 경기”라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가하면 이날 슈트를 멋지게 차려입고 나온 디에고 알론소 우루과이 감독이 날아오는 공을 피하지 못하고 맞자 박지성 이승우의 티키타가가 빛을 발했다.
이승우가 “별이 몇 개 보였을 것”이라고 하자, 박지성은 “우루과이가 정신을 못 차리는데 감독도 정신을 못 차리겠네요”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이승우의 “캬캬캭”이라는 웃음소리가 고스란히 전파를 타 웃음을 자아냈다.
이 경기에서 세계 최정상의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에 대해 “딱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 축구의 신인데 세리머니가 다소 밋밋하다”며 “마음 같아선 ‘갈까말까(엉덩이를 뒤로 빼고 스텝을 밞으며 춤을 추는 이승우의 세리머니)’를 보여주고 싶다”고 예능감을 드러냈다.
또 “저렇게 공이 통통 오면 공격수로선 너무 달콤하다”거나 “(추가 시간을) 노래방 서비스 수준으로 많이 준다”는 등의 신선한 표현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또 27일 조별리그 E조 일본과 코스타리카 전에서는 전반 내내 소극적인 플레이로 ‘노잼 경기’를 펼친 일본과 코스타리카에 대해 이승우가 “고구마 3개를 연속으로 먹은 듯한 경기였다”고 사이다 발언했다. 배성재가 전반 제일 잘한 선수를 뽑아달라고 이승우는 “추가시간을 짧게 준 심판이 MVP”라고 꼽았다.
누리꾼들은 “일단 목소리가 카랑카랑하고 전달력 좋다”, “틀에 박히지 않아 신선한 해설” 등 호평하고 있다.
한편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28일 오후 10시 가나와 2차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