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 2030 겨냥 이색 마케팅… 현지 진출 기업 매장 확대 등 호조
젊은층 비중 커 성장 가능성 높아
동남아시아 시장에 선제적으로 뛰어든 국내 외식 브랜드들이 현지 MZ세대를 겨냥한 이색 마케팅을 강화하며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동남아에서 한류 열풍을 발판으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지 입맛과 문화적 배경에 맞춘 마케팅을 실시하는 건 기본이다. 뚜레쥬르는 올해 인도네시아 라마단을 앞두고 푸딩 4종을 재단장했다. 오랜 금식이 끝난 뒤 부드러운 음식을 주고받는 문화에 착안해 푸딩과 빵을 바구니에 넣어 패키지로 출시했다. 롯데리아는 베트남에서 닭요리가 주식인 데 착안해 치밥(치킨+밥), 양념치킨 등 치킨 메뉴를 다양하게 내놨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치킨류는 전체 판매량의 54%를 차지하는 대표 메뉴가 됐다”며 “패스트푸드점에서 생일파티를 즐기는 문화가 있어 전용 룸을 도입하는 등 관련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식업계가 동남아 사업을 강화하는 건 젊은층 인구 비중이 높아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맥킨지에 따르면 동남아는 MZ세대가 인구 절반을 차지해 ‘유망 시장’으로 꼽힌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동남아의 20, 30대는 새로운 경험에 대한 니즈가 강한 것은 물론이고 다른 연령대보다 소비력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저출생이 심화하고 경쟁이 치열한 국내와 서구권 시장을 대신할 돌파구가 된다”고 했다.
최근 불어온 K푸드 열풍 역시 동남아 진출의 동력이 됐다. 본촌치킨은 치킨과 한식의 매출 비중이 5 대 5에 달할 정도로 K푸드 수요가 높다. 현지 사업자들이 운영하는 한식 브랜드까지 등장하고 있다. 동남아 외식업체 관계자는 “과거 우리나라에 베트남음식 전문점, 인도요리 전문점 등이 확대됐던 것처럼 동남아에서도 현지 자본으로 운영되는 분식, 삼겹살 등 체인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