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화방서 ‘탄핵 찬성’ 김상욱 공개 비판…“이재명·민주노총과 의견 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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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5.03.13. 오후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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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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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국 “당론 반대 발언 해명 요구”
조배숙·강승규 등도 ‘공감’ 표시
김상욱 “계엄, 보수로서 묵과 못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의힘 의원 단체 텔레그램 대화방에 올린 글. 강 의원 페이스북


국민의힘 의원들의 단체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을 비판하는 글이 13일 게시됐다.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기각하면 단식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이재명 민주당과 의견을 같이 하는 거냐”며 당 지도부의 조치를 촉구하는 내용이다. 김 의원은 ‘보수주의자로서의 소신’이라는 취지로 의원들에게 입장을 밝혔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늘 공개적으로 당론과 정반대인 김상욱 의원 발언 해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전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만에 하나라도 (윤 대통령) 탄핵 기각이 된다면 저는 국회에서 죽을 때까지 단식 투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한 것을 문제삼았다.

강 의원은 이와 함께 국민의힘 의원 108명 전원이 참여하는 단체 대화방 사진을 올렸다. 사진을 보면 강 의원은 이 대화방에 “김상욱 의원! 이재명 민주당과 민노총(민주노총)의 의견과 같이 하는 이 발언에 대해 분명한 뜻을 말씀해주세요”라고 적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양수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를 언급하며 “한 개인의원의 발언으로 치부하기는 너무 중대한 사안이다. 당 지도부의 입장도 말씀해주시기 바란다”고도 밝혔다.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4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유영봉안소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강 의원이 글을 올리자 조배숙·강승규 의원 등이 “(김 의원 발언이) 당론에 반한다”는 취지로 공감의 뜻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개인적인 소신도 있지만 당론도 있는데 그 정당에 소속되면 당론을 우선 존중해줘야 하지 않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탄핵이 기각될지 인용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헌법재판소가 최종 결정권자인데 그 결정에 대해 승복을 해야지 단식하겠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같은 대화방에 “선배 동료 의원님들께 송구함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글 올린다”로 시작하는 2000자에 달하는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제가 대통령 탄핵에 대해 강한 입장을 가진 것은, 역설적으로 제가 보수주의자이기 때문”이라며 “(비상계엄은) 보수가 지켜야 할 핵심 가치인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근본부터 훼손하는 시도였고 헌정질서를 지키려는 보수주의자로서 묵과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저의 언행이 당의 이익에 반한다고 생각지는 않는다”고도 적었다.

김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에서 자진탈당시키려고 지역과 중앙에서 같이 계속 압박을 넣는 상황”이라며 “탈당하면 대통령을 탄핵해야 된다는 제 말이 틀렸다는 게 돼버리니까 버티고 있는 중인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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