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퇴사 결정 내려
BBC, 인원 감축해 연간 약 15억 원 감축 기대
[서울=뉴시스]김현수 인턴 기자 = 영국 BBC 뉴스의 유명 아나운서 3명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려면 오디션을 보라는 요구를 받아 퇴사 결정을 내렸다고 11일(현지시간) 미러가 보도했다.
데이비드 이드스(David Eades), 조안나 고슬링(Joanna Gosling)과 팀 윌콕스(Tim Willcox)는 BBC가 국제 뉴스와 영국 뉴스 채널을 합병하려는 계획에 따라 자발적으로 퇴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영국의 24시간 뉴스와 BBC 월드 뉴스를 결합한 새로운 채널의 주요 아나운서 6명을 모집하는 과정에 이 세 사람은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달 초 BBC 뉴스 아나운서들이 해고 위기에 직면했고 '오디션'을 봐 실력을 증명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전해졌다.
이드스는 이미 마지막 방송을 끝냈고, 고슬링은 1월 말에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윌콕스의 마지막 날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들은 '굴욕적인' 채용 과정에 화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봄에 더욱더 디지털 중심의 뉴스 서비스로 탈바꿈할 계획에 따라 BBC는 14명의 뉴스 진행자들을 포함해 영국에서 70명의 일자리를 없앨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사람들은 베테랑 TV 뉴스 앵커들은 본인들에게 '오디션'을 보게 해 굴욕감을 느낀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소식통은 "이드스, 고슬링과 윌콕스가 이 수치스러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을 견딜 수 없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사람은 "사람들이 화가 났다. 창피한 일이다. 마치 21살로 돌아가 BBC 신입 사원으로 지원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리해고 절차는 이미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뉴스 채널 앵커들은 연간 최대 23만 파운드(약 3억 4800만 원)를 받을 수 있는 뉴스 진행자로서 일을 계속하고 싶다면 스크린 테스트에 참여해야 한다.
스튜디오에서 진행되는 이 테스트는 대략 40분간 진행될 것으로 추정되며 앵커들의 진행 능력을 평가한다.
BBC는 뉴스 진행자의 수를 줄임으로써 연간 100만 파운드(약 15억 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휴 에드워즈(Huw Edwards), 피오나 브루스(Fiona Bruce) 및 클라이브 마이리(Clive Myrie) 등 BBC의 간판 앵커들은 다시 지원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