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변기 옆에 컵라면 진열…“뚜껑은 닫고 물 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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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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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서 편의점 화장실 추정 사진 확산
글쓴이 “우리 화장실 신고할 수 있냐” 고발
판매 상품에 오물 묻을 수 있어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편의점 직원용으로 쓰이는 화장실 변기 옆에 상품이 가림막도 없이 보관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네티즌들이 충격에 빠졌다. 변기 물을 내릴 때 주변으로 오물이 튈 것이 충분히 예상되는데도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고 방치한 것으로 보인다.

3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장의 사진이 공개됐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협소한 화장실 안쪽 벽면에 제품 수납장을 마련해두고 컵라면 용기를 쌓아둔 모습이 담겼다. 변기 위에도 라면으로 추정되는 박스가 올려져 있다. 편의점에서 일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게시자는 “우리 화장실 신고할 수 있냐”는 제목과 함께 열악한 화장실 실태를 고발했다.

충격적인 편의점 실태에 네티즌들은 “파는 물건을 변기 옆에 두다니 너무 했다” “이런 건 법으로 처벌 못하나” “본사에서 나서야 한다” “뚜껑이라도 내리고 물을 내리길 바란다”고 적었다.

해당 용기 라면이 소비자들에게 그대로 판매될 수 있다는 점에 네티즌들은 분노를 나타내기도 했다. 컵라면 용기가 비닐에 쌓여있기는 하지만 비닐을 뜯는 과정에서 소비자의 손에 용변 비말이 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난해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학 공학 연구팀이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뚜껑이 없는 변기 물을 내리자 비말이 공기 중으로 빠르게 분출됐다. 일부 미세입자는 천장까지 솟구쳤다.

연구팀은 녹색 레이저를 활용해 변기 물을 내릴 때 변기 밖으로 튀어 오르는 비말을 시각화했다. 비말 전파 속도와 확산 범위 등을 분석한 결과와 영상을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다. 이 실험은 화장실에서 생성된 에어로졸을 시각화하고 그 속도와 확산을 측정한 최초의 연구다.

볼더 콜로라도대학 유튜브 캡처

실험에는 각각 두 대의 녹색 레이저와 카메라가 이용됐다. 영상을 보면 뚜껑이 없는 변기 물을 내리자 에어로졸이 공기 중으로 빠르게 분출된다. 비말은 상하좌우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퍼진다.

앞선 연구 결과를 통해서도 공중화장실에서 변기 뚜껑을 닫지 않고 물을 내리면 변기 물 입자가 초당 2m의 속도로 8초 안에 1.5m 높이까지 튀어 오른다고 알려져 있다. 큰 입자는 몇 초 안에 가라앉았지만, 5μm(마이크로미터)보다 작은 입자는 공기 중에 더 오래 떠다녔다.

용변을 본 후 변기 물을 내릴 때는 반드시 뚜껑을 닫도록 하며 세면대 등을 이용할 때는 손바닥, 손등, 손가락 사이 등을 꼼꼼하게 닦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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