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첼시 스트라이커로 친숙한 전 축구선수 디에고 코스타가 모국 브라질 홍수 현장을 누비며 100여명을 구조했다.
브라질의 히우그랑지두수 지방은 지난 29일부터 시작된 집중호우로 홍수가 일어나 해당지역 도시 70%와 주 전체 인구 7.5%가 피해를 입었다. 최근 발표에 따르면 사망자 83명, 전체 피해 인구는 85만 명에 달한다. 10만 명 이상이 대피했다.

스페인 매체 '카데나 세르'에 따르면 은퇴한 축구선수 코스타가 축구팬들의 힘을 구조에 쓰기로 했다. 훈련을 중단하고 자신이 몸담았던 팀 그레미우 서포터에게 어떻게 도와주면 될지 물었다. 이 일을 계기로 본격적인 구조 작업에 나선 코스타는 자신의 지프 차량에 제트스키를 장착하고 친구 4명과 함께 돌아다녔다. 대피해야 하는 사람을 한 명씩 찾아 나르기 시작했다. 그들이 구조한 인원은 약 100명에 달했다.
매체 인터뷰에 응한 56세 시민은 "디에고가 오늘 해준 일은 생전 처음 봤다. 몇 달 전에 우리 도시로 온 선수가 자기 차를 물속에 버려두고 사람들을 먼저 챙겼다"고 이야기했다.

코스타는 브라질 태생으로서 유럽 무대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전성기를 보낸 선수다. 2006년 18세 나이에 포르투갈의 브라가에서 유럽 도전을 시작했다. 이후 스페인의 셀타비고, 알바세테, 바야돌리드를 거쳐 2010년 아틀레티코마드리드로 이적했다. 강호 아틀레티코에서 4번째 시즌에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큰 관심을 끌었고, 2014년 잉글랜드의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아틀레티코에서 라리가 2회, 첼시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회 우승을 함께 하며 세계적인 공격수로 인정 받았다. 모국 브라질이 아닌 스페인의 합류 요청을 받아들여 국가대표에서도 활약했다. 이후 아틀레티코에서 뛰다 브라질의 아틀레치쿠미네이루로 돌아갔지만, 2022-2023시즌 울버햄턴원더러스로 일시 복귀해 황희찬의 동료로 뛰기도 했다.
브라질의 보타포구를 거쳐 올해 초부터 그레미우에서 뛰고 있다. 그레미우는 홍수 지역에 속한 도시다. 자신의 새 보금자리에 재난이 닥친 걸 보고 적극적인 행동에 나섰다.
사진= X(구 트위터)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