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이자 낮춰주세요"…연 120만원 절약 기회? [손에 잡히는 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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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2.07. 오전 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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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테크 노하우 100분 머니쇼 '손에 잡히는 재테크' - 이성민 경제 인플루언서

Q. 금리인하요구권이라고 하셨는데,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거든요. 어떤 건지 설명부터 해주시죠? 


금리인하요구권은 "소득·재산 증가, 신용도 상승 등 차주의 재무 상태가 대출 당시보다 개선된 경우 은행에 금리를 낮춰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제도"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최근 대출금리가 작년에 비해 조금은 하락했다고 하지만 그래도 아직 상당히 부담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제 주위에서도 그래서 조금이라도 금리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이 없을지가 최대 관심사인데요.

사실 많은 분들이 이미 받은 대출의 금리는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계실 겁니다.

변동 금리 대출을 받은 경우에만 약속한 주기에 맞춰서 금리가 변한다는 정도로 알고 계시죠.

그런데 고정금리도 대출을 받을 때 근거로 삼았던 고객의 소득, 재산, 신용도가 개선됐다면 대출 금리를 낮춰달라고 은행에 요구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대출을 상환할 능력이 좋아졌다는 걸 증빙하고 이자를 깎아달라고 하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건 그냥 떼를 쓰는 게 아니고, 금리 인하 요구권이라고 부르는 실제 권리로 시행이 되고 있습니다.

Q. 금리인하요구권 같은 좋은 제도가 있는데, 왜 이렇게 홍보가 안 되는 겁니까? 일부 은행에서만 안내를 해주고 있다던데요?

대부분의 은행들은 금리인하요구권에 대해 소극적으로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금리인하요구권 제도는 2019년 6월부터 시행됐습니다.

하지만 은행은 금리인하요구권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았습니다. 은행에 손해가 되기 때문인데요. 

대출 이자는 은행의 주 수입원입니다.

그런데 대출 금리가 낮아진다면 은행이 버는 돈이 줄어듭니다.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금리인하요구권을 홍보하여 대출 금리를 낮춰줄수록 은행에는 손해가 되는 것이죠.

따라서 불이익을 받지 않을 정도만 안내하는 것을 선택하는 은행들이 많았던 것입니다. 

이에 금융 당국은 의무적으로 금리인하요구권에 대해 안내하도록 했는데요.

2022년부터 금융사들은 대출자들을 상대로 연 2회는 반드시 금리인하요구권에 대해 안내해야 합니다. 

이에 대부분의 은행들은 당국의 지침대로 연 2회 정기 안내만 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신한은행만 안내 횟수가 많은데요.

신한은행은 작년 5월부터 금리 인하 요구 안내 문자를 월 1회 발송하고 있습니다.

Q. 금리인하요구를 어디에 많이 할까 봤더니, 인터넷 전문은행들을 중심으로 신청이 늘었다고 하더라고요. 이것도 홍보 영향이 큰 건가요?

앞서 말씀드린 신한은행의 금리인하요구 신청건수는 10만2924건으로 가장 적은 농협은행의 8439건 보다 12배 이상 많았는데요.

이 수치만 보셔도 홍보 효과를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인터넷 은행의 경우 금리인하요구권에 대해 신한은행보다 더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토스뱅크의 경우 고객이 취업이나 승진, 이직, 성실 상환 등으로 신용점수가 상승하면 금리 인하 요구를 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카카오뱅크의 경우 고객의 신용도 변화 수치를 반영해 분기별로 알람 서비스를 보내고 있습니다.

앞서 설명드린 은행들과 비교하면 금리인하요구권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결과 작년 상반기 기준 금리인하요구 신청건수는 토스뱅크 6만1095건, 카카오뱅크 45만8890건에 달했고요.

카카오뱅크의 경우 신청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2배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Q. 그런데 금리인하요구권을 신청하면 은행이 무조건 다 받아 주는 건 아니죠? 수용되는 건수는 얼마나 되는지도 궁금한데요?

신청을 한다고 해서 모두 금리를 낮춰주는 것은 아닙니다.

은행은 금리인하요구를 신청한 고객의 소득, 재산, 신용도가 일정 기준 이상 개선되어야 승인을 해주기 때문입니다.

평균적으로 10건 중 4건 정도만 수용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작년 상반기 기준으로 금리인하요구가 가장 많이 수용된 은행은 카카오뱅크인데요.

총 8만7006건이 수용됐습니다. 뒤를 이어 신한은행 3만2218건, 케이뱅크 2만7661건을 기록했는데요.

적게 수용된 은행은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으로 각각 3861건, 4883건밖에 수용되지 않았습니다. 

관련 데이터를 보실 때 수용 건수뿐만 아니라 수용률도 함께 보셔야 하는데요.

수용률은 금리인하요구를 신청한 대상자 중 얼마나 수용이 됐는지를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카카오뱅크의 수용률은 19%, 하나은행의 수용률은 32.3%로 나타났는데요.

카카오뱅크의 수용 건수가 많았지만 신청 건수가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에 수용률은 낮게 나타났습니다. 

수용건수가 2번째로 적었던 NH농협은행은 수용률이 57.9%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수용률이 높더라도 신청 건수 자체가 적은 경우가 있어 두 가지 데이터를 함께 살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Q. 가장 중요한 부분이 그래서 얼마나 낮춰주는지 거든요. 금리인하를 요구하면 어느 정도까지 금리가 낮아질 수 있는 건가요?  

많은 분들이 금리인하요구권을 사용하면 얼마나 이자를 아낄 수 있는지를 가장 궁금해하실 것 같아요. 

토스뱅크의 발표에 따르면 최대 7.3%까지 대출금리를 낮춘 사례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평균적으로 0.8%p 금리 인하 효과를 누렸다고 하는데요.

1억5000만 원의 대출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연 이자가 120만원 정도 줄어드는 효과를 누리실 수 있습니다.

대출금액이 많을수록 금리 인하 효과는 더 커지기 때문에 절약하는 돈은 더 많아지실 것 같습니다. 

2월부터는 은행별로 평균 인하 금리도 공개한다고 하니 관련 데이터를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대출받은 금액에 인하된 금리를 곱해보시면 1년간 절약할 수 있는 이자 금액을 계산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대출을 갚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요.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 대출부터 갚는 분들이 많이 계실 것 같습니다.

제2금융권 대출을 상환하시면 신용도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높아진 신용 점수를 근거로 금리 인하요구권을 사용해 보시면 이자 비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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