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군인도 속수무책 당했다"…'금괴 200㎏' 강탈 당한 北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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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12.01. 오후 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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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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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신의주-평양간 1호 국도에서 중앙으로 올라가던 금괴가 강탈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북한 전역에 초비상이 걸렸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이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평양 인근 고속도로 모습. RFA 홈페이지 캡처

평안북도에는 북한의 주요 금 생산기지인 정주제련소와 운전제련소 등이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금은 대부분 당 자금을 관리하는 당 39호실로 보내지며 일부는 조선중앙은행에 보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RFA에 따르면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요즘 신의주 일대는 국가보위성과 안전성의 조사조(조사반)가 내려와 발칵 뒤집혔다”며 “이달 중순 신의주-평양간 1호 국도에서 금 운반차량이 강도의 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운반차에는 당 중앙에 올라가던 황금(금괴) 200Kg가 있었다”면서 “얼굴을 가린 3명의 강도가 금괴를 실은 차가 정차했을 때(신의주-평양 사이 도로에서 정차) 불시에 습격해 금이 들어있던 상자를 탈취해 도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 운반차량에는 두 명의 무장군인이 타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신속하게 무장군인을 제압한 강도들의 행동으로 보아 범인들이 군대에서 특수훈련을 받은 것으로 보이며 무장군인들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에 국가보위성과 안전성에서는 평안북도에서 경보부대(특수부대) 출신 제대군인들을 용의선상에 올리고 사건 당일 행적을 조사하고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소식통도 “요즘 혜산시 국경일대는 국가보위성과 안전성, 국경사령부의 조사요원들이 깔려있으며 초비상 상태”라면서 “신의주-평양 1호국도에서 강도의 습격으로 강탈당한 200Kg의 금이 범인들에 의해 국경을 통해 중국으로 밀수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의 금 생산기지는 황해남도와 평안북도, 양강도 등지에 자리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금 생산량은 한해 2~4t 정도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각 시, 군 마다에 있는 당 39호실 산하 5호관리소가 공장 기업소 노동자들에게 충성의 과제로 거두어들이는 금도 한 해에 약 2t 정도에 달한다고 소식통들은 주장했다.

한편 1일 기준 금 1Kg은 국내서 약 74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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