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재판 관련 조사에서 25곳 추가 발견
5·18조사위 “전면 조사 계획에 차질” 지적
5·18 헬기 사격 총탄 흔적 개수를 의미하는 ‘245’를 건물 이름에 붙인 ‘전일빌딩 245’에서 추가 총탄 흔적이 나오며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광주시 등의 말을 종합하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전일빌딩에서 기존 245개의 탄흔 외에 추가로 25개의 탄흔이 발견됐다는 감정서를 19일 광주지법에 제출했다. 국과수는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받고 있는 전두환씨 쪽 요구에 따라 이번 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탄흔이 발견됐지만 광주시는 ‘전일빌딩 245’를 고수한다는 주장이다. ‘전일빌딩 245’는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45’로 지정된 도로명 주소와 탄흔 245개를 의미한다. 옥상 2곳과 1층 외부 1곳 등 총 3곳에 간판도 설치했다.
광주시 문화조성기반과 관계자는 “4월3일 개관을 앞두고 전일빌딩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논의를 할 때 총탄 흔적의 상징성을 살려 ‘245’를 붙이기로 했었다. ‘245’는 총탄 흔적이 있다는 의미를 알리는 차원이기 때문에 굳이 이름을 변경할 필요성은 못 느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5월단체와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 관계자는 광주시의 안일한 생각에 자칫 5·18 진상규명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5·18조사위 관계자는 “전일빌딩에서 발견된 헬기 사격 탄흔은 사격 발수의 극히 일부다. ‘245’로 이름 붙이면 헬기 사격 규모를 축소하는 것이기 때문에 헬기 사격을 부정하는 쪽에 명분을 준다. 전일빌딩은 전면 재조사를 할 계획인데 5·18 조사관들에게 선입견을 심어줄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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