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출범 후 첫 채용공고…직원 10%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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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6.05. 오후 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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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중 공고…연내 최대 800명 뽑을 듯
“설계·연구개발 분야 최고 인재 확보”
기본급 인상해 현대重·삼성重과 맞출 예정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 편입 후 첫 채용에 나선다. 한화오션은 대우조선해양 시절 채권단 관리 체제가 장기화되면서 급여 수준 등에서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등에 뒤쳐진 결과 인력이탈이 계속돼 왔다. 한화오션은 이번 채용을 통해 선박 경쟁력의 핵심인 설계·연구개발 인력을 대규모 충원한다는 계획이다.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이달 중 엔지니어들을 포함한 신입·경력직 채용 공고를 낼 예정이다. 채용 방식은 상시채용과 수시채용이 혼합된 형태다. 채용 규모는 올 연말까지 예년 수준의 3~4배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한화오션의 채용 규모는 200여명 수준이었다. 지난 3월 말 현재 한화오션의 직원수(기간제 제외)는 8200여명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구체적인 인원은 미정”이라면서도 “경력 신입 구분없이 대규모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올해는 한화오션이 글로벌 해양·에너지 선도기업으로 도약을 위해 인재 확보에 집중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신입과 경력을 가리지 않고 우수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며, 특히 설계·연구개발 등 기술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인재를 확보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오션이 대규모 인력 채용에 나서는 것은 대우조선해양 시절 인재 유출이 계속되면서 첨단 선박 분야에서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퇴직자는 400명을 웃돌고, 이중 160여명은 타 조선업체로 자리를 옮겼다. 이밖에 반도체·배터리 등 타업종으로 이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한화오션 직원 수(기간제 제외)는 HD현대중공업(1만2000여명), 삼성중공업(8600여명) 등 타 조선 빅3업체들과 비교할 때 가장 적다.

이에 따라 조선업계에서는 한화오션이 이번 채용에서 어느 수준의 급여를 제시할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날 한화오션은 설계·연구개발·공정관리 등 엔지니어 인력을 포함한 사무·관리직 임직원을 대상으로 임금체계 개편 설명회를 열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다음주까지 설명회를 진행하고 임직원 투표를 거쳐 이달 안에는 개편안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개편안의 핵심은 HD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사무직 임금 수준에 맞출 수 있도록 기본급 인상을 단행한다는 것이다. 특히 조선업계 최초로 생산수당을 도입하고 보직수당과 유류비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 한화오션 사측은 휴가·휴일 중복수당을 축소하되 기본급으로 전환해 고정 급여를 높이는 방안도 설명했다.

이는 대대적인 인재 채용에 앞서 처우 개선를 먼저 시작한 셈이다. 적어도 경쟁사 수준으로 인재를 대우해야 인재를 끌어올 수 있다는 것이 한화오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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