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취업 의지 적고, 이직도 쉽게 하는 청년 문제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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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층(15~29세)이 2년째 감소했다. 취업에 성공해도 청년 3명 중 2명은 근로 여건에 대한 불만 등으로 첫 일자리를 그만뒀다.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좋은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청년들의 취업 의지 자체가 떨어진데다, 어렵게 취업이 돼도 이직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3년 5월 경제활동인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는 우리 청년들의 고용시장이 얼마나 활력을 잃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지난 5월 기준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는 416만4000명이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일할 능력이 없거나, 능력이 있지만 일할 의사가 없는 사람들로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이들이다. 이들의 비중이 크면 한국 경제의 활력은 힘을 잃게 되는데 이 같은 불행을 우리가 마주하고 있다. 경제활동인구 감소폭(17만2000명)이 비경제활동인구 감소폭(7000명)을 크게 웃돌면서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은 50.5%로 1년 전보다 1% 포인트 줄었다. 취업시험 준비자는 63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1000명 줄었는데 지난해 4년 만에 처음 감소한 데 이어 2년 연속 줄어든 것이다. ‘그냥 쉰다’는 젊은이(32만명)가 미취업 청년 4명 중 1명꼴이다. 젊은 피가 경제활동에 나서지 않는 것은 한국호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현상이다.

게다가 졸업 후 취업 경험이 있는 394만7000명 중 첫 일자리를 그만둔 ‘이직 경험자’는 260만1000명(65.9%)으로 1년 전 대비 1.1% 포인트 올랐다. 취업을 하겠다는 청년도, 취업 후 직장을 오래 다니겠다는 청년도 줄었다는 것은 보통 문제가 아니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이유로 보수·근로시간 등 근로 여건 불만족이 절반 가까운 45.9%로 가장 많았는데 청년 눈높이를 탓하기에 앞서 번듯한 일자리 부족에 대한 정부 고민이 필요하다. 취업자 가운데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104만3000명(26.0%)일 정도로 단기 알바 자리가 넘쳐나는 상황은 정상이 아니다. 몇년 새 이어진 저성장의 상흔이다. 규제 완화로 기업을 뛰게 해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게 하고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을 창출·확대하는 길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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