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솔직히 일본이 부럽다" 김민재가 한국축구에 전한 진심

입력
수정2022.12.15. 오전 9:48
기사원문
박찬준 기자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김민재가 14일 오후 소속팀 SSC 나폴리 복귀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이탈리아로 출국하고 있다. 인천공항=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12.14/
[인천국제공항=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일본이 솔직히 부러워요."

떠나는 '괴물' 김민재(나폴리)가 한국축구에 전한 진심이다. 김민재는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터키를 경유해, 나폴리로 들어간다. 이날 김민재의 출국에는 늦은 시간임에도 50여명의 팬들이 배웅했다. 김민재는 일일이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세계적인 센터백으로 성장한 김민재는 생애 첫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에 16강 진출을 선물했다. 월드컵 여정을 마친 김민재는 한국에서 7일간의 짧은 휴식을 보냈다. 김민재는 출국 전 인터뷰에서 "휴식기간이 짧기는 했지만 푹 쉬었다. 재충전의 시간을 보냈다"며 "월드컵을 통해 많은 경험을 했다. 이제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팀들이 월드컵에서도, 세계 무대에서도 경쟁력이 좀 있다는 걸 느낀 것 같다"고 했다.

몸상태에 대해서는 "뛰는 걸 아직 안해봐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월드컵 보다 확실히 괜찮아졌다"고 했다. 이어 "지금 회복도 회복이지만 아직 운동을 쉬고 있는 상태인만큼, 빨리 몸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 그 과정이 더 중요하다. 회복은 어느정도 된 것 같고, 리그 준비를 해야 하는만큼, 다시 몸을 빨리 올리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김민재는 종아리 통증에도 불구하고 3경기를 소화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그는 부상에도 그토록 출전에 강한 열망을 보인 이유에 대해 "저희가 준비 과정이 되게 길었는데 그 과정이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솔직히 힘들었다. 저희가 힘들게 월드컵행을 따낸 만큼 또 경험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김민재가 14일 오후 소속팀 SSC 나폴리 복귀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이탈리아로 출국하고 있다. 김민재가 출국에 앞서 배웅을 나온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인천공항=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12.14/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김민재가 14일 오후 소속팀 SSC 나폴리 복귀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이탈리아로 출국하고 있다. 인천공항=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12.14/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김민재가 14일 오후 소속팀 SSC 나폴리 복귀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이탈리아로 출국하고 있다. 김민재가 출국에 앞서 배웅을 나온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인천공항=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12.14/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김민재가 14일 오후 소속팀 SSC 나폴리 복귀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이탈리아로 출국하고 있다. 인천공항=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12.14/
그는 월드컵을 치르며 느낀 바가 많은 모습이었다. 김민재는 한국 선수들이 보다 많이 유럽에서 뛰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한국에서 유럽 진출하는게 솔직히 쉽지 않다. 구단이랑 풀어야 할 것도 많고, 이적료도 비싸고.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내가 구단 입장이 아니라 함부로 말을 못하겠지만, 감히 한마디 하면 유럽에서 콜이 온다면 좋게 잘 보내줬으면 좋겠다. 솔직히 일본이 부럽다."

김민재가 보다 많은 유럽파를 원하는 이유, 4년 뒤 때문이었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좀 많아졌으면 한다. K리그가 나쁘다는 건 전혀 아니지만 사실 자꾸 일본 얘기를 해서 좀 그런데 일본에는 유럽 선수들이 되게 많다. 그래서 이제 경쟁력이 저희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해 있고 이제 비교가 안되는 것 같다. 어떤 감독님이 오셔서 어떻게 팀을 만드는지도 중요하겠지만, 감독님이 요구하는 것을 잘 따를 수 있는게 중요할 것 같다."

김민재의 말처럼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독일, 스페인을 잡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비결은 유럽파였다. 일본은 26명의 엔트리 중 19명을 유럽파로 채웠다. 사실 일본은 엔트리 전원을 유럽파로 할 수 있을 정도로, 유럽 진출 선수가 많다. 유럽 변방 리그에서 뛰는 선수까지 합하면 그 숫자는 100명에 가깝다. 유럽이 정답은 아니지만, 그래도 '축구의 본고장'에서 매주 뛰며 배운 효과는 확실했다. 일본 선수들은 월드컵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자신들이 준비한 플레이를 펼쳤다. 특히 로테이션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선수층이 두터워졌다.

한국 역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단 8명의 유럽파만으로 버티기에는 쉽지 않았다. 가까스로 16강에 올랐지만, 그 이상을 노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손흥민', '김민재'가 필요하다. 김민재는 이를 화두로 꺼낸 것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김민재가 14일 오후 소속팀 SSC 나폴리 복귀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이탈리아로 출국하고 있다. 인천공항=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12.14/
파울루 벤투 감독에 이어 올 후임 감독에 대해서도 임기 보장을 최우선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뜻도 전했다. 김민재는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고 함께 뛰어야 한다.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함께 해야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입힐 수 있다. 당연히 실패도 필요하다. 당연히 결과는 가져와야겠지만, 실패도 과정의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제 김민재는 다시 나폴리맨이 된다. 그는 세리에A에서 보여준 활약으로 벌써부터 맨유, 레알 마드리드 등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김민재는 이에 대해 언급하길 꺼려하는 눈치였다. 그는 "항상 이적 이야기가 나오지만 내가 나폴리에 간지 아직 반개월도 안 됐다. 내가 사실 인터뷰를 좀 많이 피했었는데 그런 이유 중에 하나도 추측성 보도나 그런 것들로 자꾸 나를 괴롭히시는 분들이 솔직히 많았다. 그래서 인터뷰를 피한 게 있었는데 지금 이제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고 좀 자제해 주시면 다시 열심히 인터뷰도 하고 잘 해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16강 미션을 달성한 김민재의 시선은 리그 우승을 향하고 있다. 김민재는 "아직 이른 이야기지만 팀 동료들이 지금 너무 잘해주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이제 팀 동료들의 퀄리티를 맞추면 될 것같다. 우승이 목표"라고 했다.

현장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

기자 프로필

기사 섹션 분류 가이드
기사 섹션 분류 안내

스포츠 기사 섹션(종목) 정보는 언론사 분류와 기술 기반의 자동 분류 시스템을 따르고 있습니다. 오분류에 대한 건은 네이버스포츠로 제보 부탁드립니다.

오분류 제보하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