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만한 브랜드 인수·육성… ‘커머스 스타트업’의 흑자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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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4.19. 오후 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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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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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랭크·크레이버, 흑자 전환

지난해 벤처 투자 혹한기가 지속된 가운데, 브랜드 다각화 전략을 펼친 커머스 스타트업이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커머스 스타트업은 온라인 쇼핑과 관련된 스타트업이다. 이들은 브랜드를 직접 기획해 개발하거나 다양한 브랜드를 인수하고 이를 육성하는 방식으로 효율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썼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2018년 설립된 블랭크코퍼레이션(이하 블랭크)은 지난해 매출액 833억원,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했다. 블랭크는 상품 기획, 콘텐츠 마케팅 역량을 기반으로 생활용품, 침구, 화장품, 속옷, 주방용품 등의 브랜드를 기획해 운영하고 있다.

그래픽=손민균

블랭크는 설립 이듬해 13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했지만, 경쟁 심화에 따른 광고비 증가로 2021년 11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22년에도 46억원의 적자를 냈다.

블랭크는 작년에 브랜드를 효율적으로 운영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블랭크는 15개 이상의 브랜드를 갖고 있었으나 반려동물 커머스 브랜드 ‘아르르’ 등 성장성이 낮다고 판단한 브랜드 5개를 지난해 매각했다. 이 여파로 작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 줄었으나 매출보다 비용이 더 줄면서 수익성이 좋아졌다.

블랭크는 화장품 브랜드 ‘신스루’, ‘콜레트’, ‘지샌달’을 지난해 새롭게 선보였다. 블랭크 관계자는 “올해 뷰티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화장품 마케팅 회사였던 크레이버는 2022년 ‘뷰티 브랜드 애그리게이터(aggregator)’로 사업을 전환했다. 애그리게이터는 유망 브랜드를 발굴해 인수하거나 투자하는 회사를 말한다. 잠재력 있는 강소 브랜드를 인수한 뒤 마케팅 역량을 강화해 수익을 내는 게 사업모델이다.

크레이버는 ‘스킨1004′ 등 브랜드를 인수해 지금은 ‘이데넬’, ‘띰’, ‘좀비뷰티’, ‘커먼랩스’ 등 5개의 화장품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 제품은 90여개국에 수출되고 전체 매출의 90%가량이 해외에서 나온다. 크레이버는 글로벌 B2B(기업 간 거래) 화장품 유통 플랫폼 ‘우마’도 운영하는데, 이를 통해 글로벌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우마는 전 세계 190개국에 1만8700명 이상의 구매자를 회원으로 두고 있다.

크레이버는 사업모델을 전환하기 전(2021년) 124억원 적자에서 2022년 24억원 흑자로 전환했고 작년엔 107억원의 영업이익(별도 기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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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이은영 기자입니다. 중소·중견기업과 엔터·콘텐츠 기업, 스타트업을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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