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AP통신, CNN 등 현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이스트룸 서명식에서 '여성 스포츠에서 남성을 배제하기(Keeping Men Out of Women’s Sports)'라는 제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해당 명령은 트랜스젠더 학생들이 성 정체성에 따라 스포츠팀에 참여하고 성별이 분리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보장한 바이든 행정부의 제9조(Title IX) 지침에 반하는 조치로, 트럼프 행정부는 생물학적 남성의 여성 스포츠 출전과 여성 전용 화장실 이용을 제한할 방침이다.
또한, 남성이 여성 선수로 출전하기 위해 미국에 입국하려는 경우, 비자 심사 과정에서 이에 대해 성별을 속이는 '사기 행위'로 간주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열린 서명식에서 "자신을 여성이라 주장하는 남성들이 여성 선수들의 승리를 빼앗고 있다"면서 "이번 행정명령으로 여성 스포츠에 대한 전쟁은 끝났다"고 힘주어 말했다.
백안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Karoline Leavitt) 역시 "여성 스포츠는 여성들에게 안전하고 공정하며 동등한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여성 스포츠는 여성만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성들이 단일 성별 스포츠(single-sex sports)와 단일 성별 락커룸(single-sex locker rooms)을 사용할 권리를 부정하는 학교와 체육 협회들에 대해 즉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 이전에도 이미 세 건의 트랜스젠더 관련 제한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취임 첫날, 연방정부가 생물학적 성별을 남성과 여성 두 가지로만 인정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렸으며, 이후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를 금지하는 명령과 19세 미만 청소년에 대한 성전환 의료 지원을 제한하는 명령에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