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만원 손실, 삼성전자 지금이라도 팔아야 해?” 세계 최고 ‘AI’ 치명적 오답?

입력
수정2022.12.30. 오전 7:33
기사원문
김상수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삼성전자 주식 지금이라도 팔아야 해?”

#. 삼성전자 주식에 투자한 직장인A(35)씨는 주식시장 급락으로 5000만원 가량 손실을 본 상태다. 가상자산도 투자했지만 탈출 시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손절은 불가피, 언제 해야 할지 알 수 없다.

마침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 메신저가 있다는 소식에, 한번 질문을 던져봤다. 지금이라도 손절해야 하는지다. 답은 이러했다.

“삼성전자의 재무 상황과 예상되는 수익, 주가 전망, 개인의 재정 상황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 부동산 대신 카카오에 투자해 1억원 가량을 손실 본 직장인 B(39)씨 역시 탈출 시점을 고민 중이다. 마찬가지로 인공지능 메신저에게 질문을 던져봤다. 돌아온 대답은 비슷하다.

“주식 시장은 매우 복잡하고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주가 추이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전문가의 조언을 참고하거나 자신이 소유한 주식 상태를 고려해야 합니다.”

‘구글이 망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올 만큼 전 세계가 인공지능 대화명 메신저 ‘챗GPT’ 열풍이다. 하지만 한계도 분명하다. 시나 에세이는 쓸 수 있지만, 비트코인을 손절해야 할지는 답하지 못한다.

[챗GPT 대화 화면]


질문에 대한 대답은 길지만, 요는 “알아서 하라”는 것. 비트코인을 손절해야 할지도 물었다. 이 역시, 결국 투자자 개인 판단에 맡기겠다는 식이다.

[챗GPT 대화 화면]


치명적인 오답도 적지 않았다. 현재 한국의 대통령을 묻자 엉뚱한 답을 내놓고, 독도는 누구 영토인지 물으니, “일본과 한국이 상충해 정확한 소유권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오답이나 답변회피 등 위와 같은 질문엔 기존 챗봇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신 빛을 발하는 건 작문이나 철학적 사유를 요하는 질문들에서다.

겨울을 주제로 시를 하나 써달라고 요청했다. 다음은 챗GPT이 지은 시, 그리고 이어진 대화들이다.

겨울은 참 추운 날이지만,


그래도 잠깐이라도

집안에서 쉬기 좋은 시간이기도 해요.

내려오는 추위를 느끼며 창문을 열어보니,

지난 시절의 추억이 살아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차가운 바람이 지나가며,

그 추위가 조금씩 사라져가고 있어요.

그리고 언젠가는 추위가 사라지고,

따뜻한 봄이 올 거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어요.

겨울은 추운 날이지만,

그래도 이런 추운 시기도 있다는 걸 생각하면,

따뜻한 시기가 오기 전까지

기다리기 좋은 시기가 될 수 있어요.



질문 : 이 시를 통해 표현하고 싶었던 감정이 뭐야?

답 : 겨울이 지날수록 추위가 사라져가는데 조금이라도 추운 겨울을 참기 쉽게 할 수 있는 기쁨과 소망을 표현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어 처리 능력에선 기존 국내 업체가 개발한 AI보다 떨어질 수 있지만, 기술 개발 수준은 세계 AI 시장의 판을 흔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영어권 국가에선 훨씬 더 반응이 폭발적이다. 답변의 분량 자체가 기존 AI와 달리 기본적으로 두 세 문단에 이르고, 대화 자체를 기억하기 때문에 일회성 질의응답이 아니라 실제 대화하듯 질문과 답변이 오갈 수 있다. 질문이 틀리면 이를 수정해달라는 요청도 한다.

美에선 이미 챗GPT가 학생 대신 숙제를


미국에선 실제로 숙제에서 챗GPT를 활용하는 학생들 때문에 고민이 크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실제 챗GPT는 자료를 검색하거나 정리해야 하는 데엔 엑셀 형태의 표까지 만들어준다. 다음은 미국 역대 대통령과 주요 성과나 원자력 발전의 장단점을 엑셀 파일 형식으로 정리해달라는 요청 결과다.

[챗GPT 대화 화면]


챗GPT 등장에 정부와 국내 IT업계도 기술 분석에 착수한 상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챗GPT와 초거대 인공지능의 국내·외 기술 발전 단계와 시장 현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IT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