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택 저소득층을 위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국민임대주택에서 BMW·포드 등 수입차부터 고가의 국산차가 많아지자 아파트 측이 주차등록을 제한하고 나섰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LH아파트가 단지 내 붙인 공고문 사진이 올라왔다. ‘임대주택 내 고가차량 주차문제로 지속적으로 민원과 문제 제기가 되고 있어 LH 고가차량의 등록 및 주차방침을 실시한다’는 내용이었다. 주차등록 기준 차량 가격은 3683만원 이하라고 안내했다. 기존에 등록된 차량도 고가로 추정되면 관리사무소가 차주에게 연락해 차량 가격을 확인하겠다고 통지했다.
글을 올린 A씨는 실제로 이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견한 고가의 차량 사진을 몇 장 첨부했다. 사진에는 외제차인 BMW, 포드의 신형 차종부터 제네시스 차량이 주차돼있었다. 대체로 차들의 가격은 5000만~7000만원이었다. A씨는 “3680만원이 넘으면 입주조건도 안 되고, 주차등록도 안 돼야 정상인데 일을 안 하나”며 “우리 아파트에 저렇게 비싼 차량을 몰고 다니는 사람들 때문에 정작 필요한 사람들이 입주 못 하고 있다. 어처구니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를 한 네티즌은 “저 정도는 애교 수준이다. 우리 동네는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기본형이고 벤츠부터 포르쉐도 봤다”고 했다. 또 다른 이는 “진짜 살아야 할 사람은 못 살고 대기 순번 받아서 기다리는데”라며 허탈해했다.
정부가 소득수준이 낮은 가구를 위해 마련한 LH임대주택에 고가의 차량이 종종 보여 ‘꼼수 입주’가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는 일은 계속 반복돼 왔다. 지난 2021년에도 다른 커뮤니티에 임대주택 주차장에 버젓이 주차된 벤틀리 차량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