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20일 수출 5.5% 감소…연간 무역적자 338억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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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10.21. 오전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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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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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부진’ 지속…1~20일 수출액 324억달러
작년보다 조업일수 0.5일 많아…일평균 수출감소 더 커
수입 1.9%↑ 373억달러…월 기준 7개월 연속 적자 예상
연간 무역적자 338억달러, 이미 ‘사상 최대’ 기록 중

10월 들어 20일까지 우리나라 수출액이 1년 전보다 5.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의 부진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다. 반면 같은 기간 수입액은 1.9% 늘어났다.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20일 동안 49억 넘게 불어나면서 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전망이다. 연간 누적 적자는 338억4300만달러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 인근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24억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3.5일로 1년 전보다 0.5일 더 많은 탓에, 일평균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9%나 줄게 된다.

수출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12.8% 낙폭을 기록했고 무선통신기기(-15.6%), 선박(-22.9%) 등도 약세를 보였다. 국가별로는 미국(6.3%)과 유럽연합(3.4%), 베트남(1.7%) 등에서 수출 호조를 보였으나, 중국(-16.3%)과 일본(-16.1%), 대만(-26.7%) 등에서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373억55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9% 증가했다. 주요 수입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13.9%)와 가스(24.6%) 등은 증가했고, 원유(-0.3%), 석유제품(-18.5%), 정밀기기(-2.7%) 등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10.9%), 미국(6.6%) 등에서의 수입은 늘었고, 유럽연합(-1.5%)과 일본(-6.0%), 사우디아라비아(-1.4%) 등에선 줄었다.

10월 1~20일 수출입실적(통관 기준 잠정치). /관세청 제공

1~20일 무역수지는 49억54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3억74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은 물론, 전월 1~20일 41억800만달러 적자보다 그 규모가 불어난 모습이다. 월 기준으로 보면 이달까지 7개월 연속 적자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지난해 12월 20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가 올해 2~3월 소폭 흑자 전환했으나, 4~9월 다시 적자 흐름을 이어간 바 있다.

이로써 이달 20일까지 연간 무역적자는 338억4300만달러까지 늘어났다. 이미 연간 기준 무역 통계 사상 가장 큰 적자 폭을 기록 중이다. 기존 최대치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위기 직전인 1996년의 206억달러 적자였다.

정부 역시 수출 증가세 둔화 등 최근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대책을 내놓고 있으나 좀처럼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최근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데다가 에너지수입 급증으로 무역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 무역금융 공급을 최대 351조원까지 확대하고, 현장의 애로가 큰 물류비 부담 완화 등을 위해 예비비를 활용해 120억원을 조속히 추가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자 프로필

사회부, 금융부를 거쳐 세종시에서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은행의 경제 정책 기사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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