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붐에 수익원 확대 기대…美 기술주 신고가 행진 [글로벌 W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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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6.18. 오후 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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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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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부진 씻어낸 빅테크]
MS 주가 19개월만에 최고치
연간 반복매출 100억弗 전망
엔비디아는 '1조弗 클럽' 가입
오라클, 닷컴버블 후 최대 성장
지난달 사티아 나델라 MS CEO가 연례개발자회의 빌드 2023에서 새로운 AI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MS

[서울경제]

지난해만 해도 침체일로였던 빅테크가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주가가 신고가를 경신하며 하락의 여파를 모두 털어냈다. 생성형AI가 단순한 기술 붐에 머물지 않고 매출 측면에서 효자로 기능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시그널 때문이다.

1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통계를 보면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는 전날 342.33달러로 마감한 가운데 올해 들어서만 42.88%나 상승했다. 앞서 15일에는 348.10달러로 장을 마쳐 연중 최고치는 물론 2021년 11월 이후 1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가가 오른 것은 MS뿐이 아니다. 올 들어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44.6%나 오르며 같은 기간 15.6%를 기록한 S&P500지수 상승률의 2배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 한 주 동안 3.3% 상승한 나스닥지수는 2019년 이후 최장인 8주 연속 오름세로 마감한 상태다. 개별 기업 단위로도 엔비디아는 13일 생성형AI 열풍 속에 AI모델 학습을 위한 칩을 독점 제공하면서 미국 역사상 일곱 번째로 시총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올 들어 이 회사 주가는 190%가량 급등했다. 클라우드인프라 기업인 오라클 역시 클라우드 부문의 수요 폭증으로 올 들어 주가가 50% 이상 올랐다. 상승세로는 1999년 닷컴 버블 이후 최고로 꼽힌다. 테슬라도 최근 13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장은 한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플레이션 완화 노력에 묶여 있었으나 지금은 기업의 AI 붐에 맞춘 자본 투자 급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MS가 이처럼 주가를 크게 끌어올린 데는 생성형AI ‘빙챗’을 PC 운영체제 윈도에 탑재한 행보 등으로 막대한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큰 몫을 차지했다. MS가 생성형AI 부문을 선점하는 동시에 수익성 창출에 대한 비전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펀드매니저인 마크 바리보 PGIM 글로벌주식책임자는 블룸버그통신에 “AI 열풍이 미래 성장을 위한 촉매제에 불을 붙였다”며 “이는 1년 전만 해도 존재하지 않았던 촉매제”라고 평가했다.

앞서 MS의 케빈 스콧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2일 에이미 후드 최고재무책임자(CFO)와의 대담에서 “차세대 생성형AI 사업은 MS 역사상 매출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사업이 될 것”이라며 “연간반복매출(ARR) 100억 달러(약 12조 7000억 원)에 도달할 다양한 방법을 갖고 있다”고 구체적인 성장 규모를 제시했다. 지난 4분기 동안 MS의 총매출이 2080억 달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5%에 달하는 규모다.

이어 스콧 CTO는 MS의 클라우드 애저 플랫폼의 수요 자체가 크다며 “이용자들이 자신의 언어모델을 교육하든, 오픈 소스 모델을 운영하든,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맺은 챗GPT를 기반으로 한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하든 목적에 관계 없이 MS의 인프라 사용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담 이후 JP모건은 MS 목표주가를 315달러에서 350달러로 상향했다. JP모건은 보고서에서 “MS의 클라우드 분야는 다양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면서도 “보안, 협업툴, 생산성 도구를 비롯해 오픈AI와의 협업 등 성공을 위한 장기적인 씨앗을 잘 심고 있다”고 짚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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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3년 실리콘밸리 특파원을 거쳐 2024년부터 문화부에서 책, 지식, 공연, 종교를 취재합니다. 배우는 데 만족하지 않고 크로스보더 지식 플랫폼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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