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來 최저수준 떨어진 천연가스 가격…곱버스 ETN 160%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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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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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 고점 이후 2달러대까지 하락
올 ETN 수익률 상위 '천연가스 곱버스' 차지
기관은 가격 하락·개인은 상승에 베팅
"올 5달러 내외 안정적 유지 전망"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유럽의 이상 고온으로 천연가스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천연가스 인버스 상장지수증권(ETN)은 올 들어서만 160% 넘게 폭등했다.

독일 루브민에 있는 노르트스트림1 발트해 천연가스관 육상 인입·중계 시설. (사진=연합뉴스)
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지난 3일(현지시간)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100만 BTU(영국 열량 단위)당 2.41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20년 1월(2.39달러)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러시아의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 제한 여파에 100만 BTU당 9달러대까지 치솟았던 지난해 8월과 비교해 70% 넘게 떨어졌다.

천연가스 가격 하락에 천연가스 선물 인버스 ETN의 수익률은 폭등하고 있다. ETN은 해외지수나 주식, 선물이나 옵션, 원자재 등을 기초지수로 그 변동폭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파생결합증권이다. 천연가스 레버지지 ETN은 기초지수가 되는 천연가스 선물 가격의 변동률을 정방향으로 2배, 인버스 2X(일명 ‘곱버스’) ETN은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한다.

올 들어 국내 상장 ETN 상승률 중 상위 10개가 모두 천연가스 곱버스 ETN이었다. 상승률 1위인 ‘신한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H)’은 올 들어 이날까지 164.16% 급등했다. 천연가스 곱버스 상품 중 가장 상승률이 낮은 ‘메리츠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H)’도 159.21% 올라 천연가스 곱버스 상품이 모두 160% 안팎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천연가스 선물 가격을 1배 역방향으로 추종하는 천연가스 인버스 ETN 상품도 올 들어 수익률이 60%대에 달했다.

천연가스 인버스 ETN은 거래대금 역시 상위를 차지했다. 올 들어 거래대금 상위 ETN 10개 상품 가운데 3개는 천연가스 곱버스 ETN 상품이었다. 천연가스 인버스 ETN 거래의 특징은 기관의 순매수와 개인의 순매도다. 올 들어 천연가스 곱버스 상품 중 거래대금이 가장 많은 ‘삼성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 C’의 경우 기관은 올 들어 273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투자자는 270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천연가스 레버리지 상품은 기관이 매도하고 개인이 사들였다. 거래 대금이 가장 큰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B’의 경우 올 들어 기관은 740억원 순매도하고, 개인투자자는 719억원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베팅한 것이다.

다만 올해 천연가스 가격은 안정적 수준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고찬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천연가스 재고 수준은 총 캐파의 과거 평균(약 51%)보다 높은 약 71.1% 수준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천연가스 수급 리스크가 대부분 해결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HS Markit은 올해 미국 천연가스 가격이 연평균 100만 BTU당 4.91달러,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5달러 내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 ETN 주가등락률 순위. (자료=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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