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국만 올해 성장률 전망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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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1.31. 오후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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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 만에 2.0 → 1.7%로 낮춰

세계성장률은 0.2%P 올려 2.9%


국제통화기금(IMF)은 31일 세계경제전망에서 유독 한국에 대해서만 하향 조정을 단행했다. 별도의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는데 최근 한국 경제지표의 흐름상 특별한 반전이 없다면, 경기침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국내 경제에 대한 인식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는 점에서 수위 조절 차원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0월(2.7%)보다 0.2%포인트 올린 2.9%라고 밝혔다. 한국 전망치는 2.0%에서 1.7%로 0.3%포인트 낮췄다.

정부 관계자는 “(IMF의)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정부나 한국은행이 전망하는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지난해 10월 나온 올해 전망치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경제 상황만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경제 상황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한국은 지난해 4분기 분기별 성장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 13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해 11월 경제전망에서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1.7%로 봤는데, 그 사이 성장지표들이 그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한국경제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데 IMF가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그간 우리나라의 경제를 너무 낙관적으로 바라보다가 이번에 시각을 바꾼 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즈음 IMF의 세계경제에 대한 인식은 지금보다 더 부정적이었다는 게 정부 내부의 시각이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은 중국 경제가 리오프닝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담겼으나 문제는 중국 경제가 살아나도 한국 수출이 크게 늘어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도 “한국경제는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데 반도체 업황이 올해 상반기까지는 침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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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경제부 박정민 차장입니다. 주로 경제정책 분야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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