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때리기에 국회 목욕탕까지 들고 나온 국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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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5.03.11. 오후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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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석방 보도 불만, 권성동 "국회 목욕탕도 MBC만 틀어"...이광희 "내가 틀었다" 신경전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국회의원 목욕탕에 가보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많아서 그런지 맨날 MBC만 틀어놔요. 제가 연합뉴스TV로 바꿔놨습니다."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국민의힘이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으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의 당당한 태도를 비판한 MBC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등 적대감을 드러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의원 목욕탕에도 "맨날 MBC만 틀어놓는다"라며 날을 세웠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권 원내대표를 겨냥해 "그래서 내란 동조 정당 원내대표인가"라고 비꼬는 등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상휘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 위원장은 11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 8일 윤 대통령 석방 관련 방송의 편향 보도에 대해 몇 가지 짚고 넘어가겠다"면서 지상파 3사의 뉴스 아이템을 나열한 뒤 MBC가 가장 편향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뉴스 오프닝 멘트가 가장 편향된 곳도 MBC"라고 했다. '오늘 많이 어이없고, 황당하고, 답답하셨을 것 같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대통령이 환한 미소로 주먹을 쥐고 손을 흔들며 버젓이 거리를 활보하는 일이 벌어졌다'는 MBC 오프닝 멘트를 읽은 이 위원장은 "언론이길 포기한 것이 아닌가"라고 맹비판했다.

이어 "이러니까 시중에서는 MBC가 아니라 민(주)노총의 민BC, 민주당의 민BC, 좌파의 좌BC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라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MBC는 사실을 왜곡하거나 과장해 국민을 호도하는 사례를 반복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석방마저도 마치 무슨 기회라도 잡은 듯 국민을 흔드는 차원에서 접근하는 MBC의 준동에 우려를 표한다"고 공격했다.

권성동 "왜 편향적 방송 좋아하나"... 이광희 "저래서 내란 동조 정당 원내대표"

그러자 권성동 원내대표가 맞장구를 치고 나섰다. 권 원내대표는 "아주 날카로운 분석으로 MBC의 실체가 잘 드러났다"며 "우려가 아니라 규탄 대상이 돼야 마땅하다"고 동조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 목욕탕 내 채널 주도권과 관련한 에피소드를 풀어놨다.

권 원내대표는 "국회에 국회의원 목욕탕이 있는데 과거에는 YTN이나 연합뉴스TV를 틀어 놓는 것을 묵시적인 관행으로 삼았다"며 "그런데 요즘 가보면 민주당 의원들이 많아서 그런지 맨날 MBC만 틀어놓는다. 오늘 아침 제가 MBC를 연합뉴스TV로 바꿔놨다. 왜 편향적인 방송을 좋아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MBC에 대한 지적이 과도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이 나오자 "보도 멘트의 기본 원칙은 사실에 충실하는 것인데 (앵커가) 본인의 주관적 느낌이나 관점을 갖고 오프닝 멘트를 쓰는 것 자체가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의도가 있다고 보고 있다"라며 "그렇게 일방적이고 편향적이고 주관이 가득 들어간 오프닝 멘트를 사용한 방송이 있는지 비교해 보면 MBC 멘트가 얼마나 문제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가 MBC는 물론 민주당 의원들까지 싸잡아 편향적인 방송을 좋아한다고 비판한 사실이 알려지자 민주당이 발끈하고 나섰다.

이광희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의원 목욕탕에 가장 일찍 오는 의원 중 하나라서 맨날 MBC 틀어 놓는 사람이 바로 저"라고 밝힌 뒤 "누군지 다 알고 있으면서 이런 식으로 뒷담화 하는 지질함이라니. 저래서 내란동조 정당 원내대표인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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