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물량 폭탄 주의보’…카카오페이 전철 밟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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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7.24. 오후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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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국내 증시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LG엔솔)의 보호예수 물량 해제가 대형 이벤트로 꼽힌다. 시장에 풀리는 물량은 약 70조원을 훌쩍 넘는 규모로, LG엔솔 상장 주식의 86%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서는 오버행(대규모 물량 출회) 우려가 주가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2200대 1의 경쟁률로 국내 기업공개(IPO) 역사상 최고 기록을 세운 2차전지 폐배터리 전문 업체 성일하이텍의 코스닥 시장 데뷔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LG엔솔 등 대형주들이 기관을 대상으로 컨퍼런스콜을 개최하는 것도 눈여겨 볼만 하다.

지난 7월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파크원에 입주한 LG에너지솔루션 본사. /뉴스1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7일 LG엔솔의 주식 2억146만주의 보호예수가 해제된다. 이는 LG엔솔 전체 상장주식수 2억3400만주 가운데 86.1%에 해당하며 지난 22일 종가(38만2000원) 기준으로 계산하면 약 77조원에 이른다.

6개월 의무보유 기간을 마친 물량은 최대주주인 LG화학이 보유한 물량 1억9150만주와 기관투자자가 보유한 996만주로 구성돼 있다. 시장에서는 LG화학이 한번에 보유 지분을 매도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다만 이를 제외한 기관 보유 물량은 다르다.

LG엔솔이 지난 1월 공시한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외 기관은 총 2337만주를 받아갔다. 이중 42.6%에 해당하는 996만주가 6개월 의무보유 조건으로 배정됐다. 현재 주가가 공모가(30만원) 이상인 만큼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할 우려가 크다.

대규모 보호예수 물량 해제는 주가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기존 주주들의 물량 출회 가능성이 대두되면 일반 투자자들의 매도를 자극시키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카카오페이의 사례가 있다. 지난달 2대주주인 알리페이가 6개월 의무보유 기간이 끝나자 들고 있던 지분 중 500만주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팔아치웠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하루 만에 15% 넘게 폭락, 1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후 추가 하락해 현재 6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25일에는 선물 상장이 예정돼 ‘숏포지션’ 규모가 커질 우려가 제기된다. 현재 LG엔솔의 공매도 비중은 28.5%로 코스피 상장사 중 4번째로 높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엔솔의 유동비율이 15% 수준인 만큼 대차를 통한 공매도보다는 개별 주식 선물 매도 현상이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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