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2024년부터 금리 인하… 내년 3분기 경기침체 올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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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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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내년 전망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까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분명히 하며 긴축 장기화를 예고한 가운데 연준이 2024년부터 금리를 인하할 것이며 경기 침체가 온다면 내년 3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 블룸버그통신 산하 연구소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25일(현지 시간) 2023년 세계 경제 전망을 발표하며 “미 경기 침체가 온다면 내년 3분기가 될 것”이라면서 “연준이 후년부터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애나 웡 BI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재 4.25∼4.50%에서) 내년 1분기 5%까지 올리고 연말까지 이 수준을 유지한 뒤 2024년 1분기부터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미국 물가상승률은 서서히 하락해 내년 말 소비자물가지수(CPI) 3.5%, (가격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뺀) 근원 CPI는 3.8%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연준 고위 인사들도 15일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기준금리는 최소 5%를 넘겨야 하고 정점에 이르면 1년간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웡 이코노미스트는 “공격적 긴축으로 경기 침체가 온다면 내년 3분기가 될 수 있다”면서 “내년 2분기 미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0.9% 감소하고 실업률은 4.5%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예측했다. 다만 그는 경기 침체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면서 “경기 후퇴가 너무 심각하면 연준이 대내외 압박에 못 이겨 금리를 더 빨리 인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BI는 또 최근 사실상 금리 인상 효과가 있는 장기 국채금리 변동 폭을 확대해 10년간 유지해온 양적 완화 정책을 전환한 일본 엔의 내년 미국 달러 대비 환율이 125∼130엔대를 보이며 엔화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드리 차일드프리먼 BI 수석전략가는 “당초 예상보다 더 빠른 내년 상반기에 엔-달러 환율이 125엔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차일드프리먼은 그 근거로 먼저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내년 4월 퇴임하면 BOJ가 기준금리인 정책금리(―0.1%)를 인상할 가능성이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다는 것을 들었다. 또 지난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내년 일본 GDP 성장률(1.8%)이 미국(0.5%)을 앞선다는 점도 엔화 강세 요인으로 짚었다.

그는 이어 엔-달러 환율이 올해 연(年) 고점 대비 12% 떨어졌지만 10년 평균치와 비교하면 19% 낮은 역사적 저평가 국면이며 세계 각국이 외환보유액의 엔화 비중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내년 엔화 강세 전망의 근거로 제시했다.

반면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네덜란드 라보방크 제인 폴리 선임 외환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일본의 긴축 정책이 느리고 조심스러울 것으로 본다”며 내년 6월 말 기준 엔-달러 환율을 130엔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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