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도 척척…CU, 로봇배송 상용화 테스트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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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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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빈' 배달 로봇 활용 실증사업 진행중
플렉서블휠 탑재 계단·경사로 운행가능
테스트서 시간·안전성 우수 "순차확대"

[서울경제]

로봇이 계단과 경사로를 자유롭게 이동하며 편의점 상품을 배달할 날이 머지않았다.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현대자동차 사내 스타트업에서 분사한 모빈(MOBINN)의 배달 로봇을 활용한 실증 사업을 이달 23일까지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CU는 이번 사업에서 로봇 배송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 실증 점포(CU남양시티점)를 제공하고 로봇과 배달 시스템간의 연동을 위한 개발 작업에 참여했다. 로봇 배송은 점포에서 100m 떨어진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임직원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로봇 배송은 CU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포켓 CU’나 배달앱을 통해 고객이 주문한 주소로 최적 경로가 설정된다. 이후 편의점 근무자가 로봇에 상품을 실으면 설정 정보에 따라 자동으로 출발하고, 배송 완료 후 출발지로 돌아오는 식이다.



사업에 활용되는 로봇은 바퀴가 구부러져 계단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세계 최초로 개발된 ‘플렉서블 휠’이 탑재된 덕이다. 이에 기존 로봇이 장애물을 피해 멀리 돌아가던 것과 달리 계단이나 비탈진 보도 등을 타고 최단 경로로 이동해 배달 시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됐다. 이 외에도 특수 센서를 활용해 운행 중 마주하는 좁은 인도나 회전 경사로 등을 인식해 실시간으로 경로에 반영하고, 눈·비 등 악천후에도 24시간 운영할 수 있다.

양사는 배송 상품의 안전성에도 각별하게 신경을 썼다. 로봇의 상품 보관함이 항시 수평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해 과자·도시락과 같은 완제품뿐만 아니라 파손 우려가 큰 디저트·즉석 원두 커피 등도 안정적인 배송이 가능하도록 했다.

CU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진행된 로봇 배달은 현재까지 20여 건 처리됐다. 배송 완료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1분으로 일반 라이더 배달이 배차부터 배달 완료까지 20~30분 걸리는 것과 비교했을 때 더 빨랐다. 단거리 주문의 경우 배달 로봇을 활용해 운영 효율을 높일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CU는 이번 사업에서 실내외 주행 성능과 장애물 극복 능력을 확인한 뒤 운영 지역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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