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올 상반기 ‘서치GPT’ 출시… 최수연 “수익화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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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2.06. 오전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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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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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열풍 가세…“풍부한 사용자 데이터 활용”
검색에 당장 접목 안해…“연구 통한 문제해결 먼저”
네이버, 지난해 5년만에 역성장…GPT 수익 모델 기대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지난해 4월 13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비전 등을 발표하고 있다. /네이버

“생성형 인공지능(AI)과 같은 새로운 검색 트렌드에 대한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 올 상반기 내로 네이버만의 향상된 검색 경험인 ‘서치GPT’를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생성 AI의 단점으로 꼽히는 신뢰성·최신성 부족, 해외 업체들이 영어 기반 개발 모델을 한국어로 번역함으로써 발생하는 정확성 저하를 풍부한 사용자 데이터와 네이버의 기술 노하우를 접목해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챗GPT 열풍에 네이버도 뛰어든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3일 2022년 결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네이버는 한국어로는 가장 고품질의 검색 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한 사업자일 뿐만 아니라 초거대 AI 모델로는 세계 정상급의 기술을 자부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AI 기술 개발 회사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 대표는 “서울 지하철 요금처럼 정보가 요약된 답변이 필요한 검색에 대해서는 신뢰도가 높은 최신 콘텐츠 데이터를 출처와 함께 요약·제공하고, ‘노트북 싸게 구매하는 방법’처럼 조언이 필요한 검색에 대해서는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한 답변을 제시하는 등 검색 결과의 품질과 이용자의 콘텐츠 소비 경험을 향상시켜 나가기 위한 실험을 내부적으로 진행 중이다”라고 했다.

챗GPT는 오픈AI가 지난해 11월 연구용 프리뷰 버전으로 공개한 대화형 AI 서비스다. 대규모 언어 학습 모델인 GPT-3.5를 기반으로 만들어 이용자가 질문을 하면 알맞은 답변을 제공한다. 전문가 수준의 보고서 작성부터 코딩까지 활용처가 무궁무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순다 피차이 구글 CEO(최고경영자)는 최근 챗GPT를 ‘코드 레드’ 등급 위협으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대응을 사내에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네이버는 서치GPT를 곧바로 검색 결과에 연동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최 대표는 “서치GPT를 당장 검색에 접목하기보다는 생성 AI 신뢰성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며 “(서치GPT 개발을) 다양한 검색 기술을 연구하는 목적으로 생각해달라”고 했다. 그는 이어 “현재 챗GPT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비용 면에서 검토할 과제가 많다”며 “네이버가 구축해 놓은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고, 유료 B2B(기업간거래) 시장도 열리고 있기 때문에 서치GPT 투자를 통해 수익화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정보기술(IT) 업계는 네이버가 서치GPT를 통해 성장 정체 국면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전년 대비 1.6% 줄어든 연간 영업이익 1조3047억원을 기록하며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20.6% 오르면서 8조원을 넘어섰다.

네이버는 올해 콘텐츠와 클라우드 부문 적자 해소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네이버는 북미 등에서 웹툰, 웹소설 사업을 확대하며 콘텐츠 부문을 키우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수익화 방법은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클라우드 부문 역시 파파고, 웨일 등 AI와 기업간거래(B2B) 사업 조직을 네이버클라우드로 통합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지만 흑자 전환 시점은 불투명하다.

네이버는 이달 초 인수를 마무리한 미국 C2C(개인 간 거래) 패션 플랫폼 포시마크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최 대표는 “포시마크의 에비타(EBITDA, 상각전 영업이익)는 올 1분기에 충분히 흑자를 달성할 수 있는 상황이다”고 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글로벌 검색 광고 회사도 가이던스를 주지 못하는 불확실한 거시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네이버의 주요 사업 매출 가이던스를 제시하긴 어렵지만 역성장을 방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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