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아냐, 정치 활동으로 오해 말아달라”
부주의했다며 사과하기도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최근 불거진 정치 참여 논란을 두고 “중도보수 입장에서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는 것이 제 입장이다”며 “좀 더 신중했어야 했는데 전혀 시의적절치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목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교회에서 열린 주일예배 설교 말미 강단에 올라 닷새 전 사랑제일교회 목사 전광훈씨가 주도하는 자유통일당 당사 개소식에 참석했던 일을 해명했다.
이 목사는 “지난주 화요일 우리교회 소유였던 굿피플빌딩 8층에 사무실을 얻었다며 기도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약속 시각에 기도해주러 갔는데 가보니 정당 사무실 개소식이 열리고 있었다”며 “갑자기 떠밀려 나가 평소에 월남 가족으로 공산주의에 대해 갖고 있던 제 생각을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목사는 이에 “목회자로서 저의 입장은 오직 복음으로 포용하고 화평케 하는 것이다”며 “이 일로 정치권도 각종 언론도 제가 자유통일당을 지지하거나 어떤 정치적 활동을 하는 것으로 절대 오해 없길 바란다.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설령 사적인 자리라고 해도 주의해야 했는데 저의 부주의로 논란이 되게 되어 대단히 송구하고 이 일로 인해 마음에 불편을 느꼈을 분들에게 깊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절대 이 같은 오해되는 행동이나 말을 하지 않도록 삼가 조심, 또 조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목사는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자유통일당 당사 중앙당 개소식에 참석해 “주사파가 들끓고 공산주의로 빨갛게 물들어가는 이때, 자유통일당이 이들을 타파하고 뿌리 뽑는 사명을 받은 것에 감사드린다”며 “공산주의를 멸해야 이 나라가 산다. 십자가 복음을 들고 나아가 공산주의 주사파를 잡고 복음 통일 이루는 위대한 역사를 이루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목사의 이 같은 발언과 함께 그가 특정 정당의 행사에 참석한 것을 두고 교계 안팎에서 많은 말들이 오갔다.
이 목사는 지난 18일 교회 출입 일간지 기자를 대상으로 가진 간담회에서도 관련 내용의 질문이 나오자 할아버지로부터 반공주의교육을 받았던 자신이기에 원론적인 차원에서 얘기한 것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목사는 당시 “제 스탠스(견해)는 진보·보수 모두 포용하는 입장이다. 극단의 진영과도 모두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며 “제 할아버지께서 생전 늘 하신 말씀이 공산주의가 이 땅에 오면 기독교가 몰살된다는 거였다. 공산주의가 실패한 이론임에도 요즘 시대에 먹히는 이유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이 많기에 그런 것 같다. 한국이 이를 넘어야 할 과제라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