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 카카오엔터, 웹툰 검열 논란… “中 자극 언행 자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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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9.30. 오후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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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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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엔터테인먼트/조선DB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중국 콘텐츠 시장에 진출하면서 웹툰·웹소설 등 콘텐츠 제작사와 작가에게 중국을 자극할 우려가 있는 언행을 자제하라고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검열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콘텐츠 제작사에 ‘중국 부적절한 발언 자율심의 가이드’를 발송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중국 법률·법규·정책·업종규범 등의 규정에 근거하여, 중국 내 부적절한 발언과 행위로 성립되기 쉬운 사항을 전달한다”며 숙지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가이드에는 ▲온·오프라인 상으로 대만·홍콩·티베트 독립 지지·지원 ▲중국과 중국인을 모욕하는 언행 ▲역사적 사실을 왜곡·모욕하거나 영웅 열사를 비방 ▲한중 역사·풍속·문화·의복 문제 등 한국과 중국간 민감한 문제에 대한 공개적 논쟁에 지지·지원·참석 등 항목이 포함됐다.

이같은 사실이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하면서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으로 역사 왜곡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점을 지적하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측의 가이드가 사전검열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네티즌들은 “대놓고 혐한하는 중국 작가들 작품은 잘만 수입하지 않나”, “동북공정, 역사왜곡한 중국 웹툰은 검열 하나도 없이 수입하면서 왜 국내 작품은 검열하나”, “국내 기업이 중국 눈치만 본다니 황당하다”, “충전 금액 환불받고 탈퇴하겠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불매운동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논란에 대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중국 내 콘텐츠 시장의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의도하지 않은 작은 표현이 큰 오해로 번져 작품이 불이익을 받는 사례들을 봤고, (이와 관련해) 사전에 참고하실 수 있도록 하는 정보 제공 차원에서 공유된 내용”이라며 “중국 정부나 회사 차원의 공식적인 가이드가 아니며 검열을 하거나 하고자 했던 의도를 가진 적도 결단코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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