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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포츠 명가의 힘! 전통과 규율

2023.01.11. 오전 10:07

우리는 평범한 모범생보다 톡톡 튀는 괴짜가 때로는 더 각광받는 시대에 살고 있다.

스포츠도 예외는 아니다. 다양한 모양의 문신, 패션 등 개성 넘치는 선수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스포츠 스타들로서는 남다른 방법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실력만큼이나 중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10억 달러 선수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를 던져 버리다

2019년 메이저리그에서 재미있는 사건이 있었다.

게릿 콜이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으면서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더부룩하게 길었던 뒷머리와 턱수염을 말끔히 정리하고 나타난 것이다. 야구실력도 뛰어나지만, 텁수룩한 수염과 치렁치렁한 머리가 트레이드마크인 선수였는데 마치 삼손이 머리카락을 자른 것과 같은 변신을 한 것이다.

게릿 콜이 10년만에 면도까지 하면서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를 버린 이유는 바로 뉴욕 양키스의 전통 때문이었다.

30개 메이저리그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수염(콧수염 제외)을 기르지 못하게 하고 머리카락도 옷깃의 아래로 휘날릴 정도로 길러서는 안 된다는 규율을 가진 뉴욕 양키스의 전통에 따르기 위해 과감한 변신을 한 것이다.

GERRI TCOLE (뉴욕 양키즈 선수)

다른 규율들

자유분방한 미국이지만 선수들에게 엄격한 드레스코드를 요구하는 뉴욕 양키스처럼 전통과 규율을 요구하는 팀들이 있다.

예를 들어 일본 최고의 명문구단 요미우리 자이언트도 수염이나 긴 머리를 허용하지 않는다.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경기 후 선수들이 경기장을 떠날 때는 꼭 정장을 입을 것을 요구한다.

미국의 마스터스 골프대회에서 우승자에게 그린 자켓을 입힌다.

최고의 사이클 대회인 뚜르드 프랑스의 고유한 전통 중의 하나는 옐로우 저지(Yellow Jersey)이다. 옐로우 저지는 선수들이 원한다고 마음대로 입을 수 없다. 오직 이전 코스에서 우승을 한 선수만이 입을 수 있다.

이처럼 개성이 판치는 시대,

스포츠 명가들은 왜 이런 전통과 규율을 고수하는 것일까?

최고의 팀워크가 최고의 팀을 만든다

첫 번째 이유는 최고의 팀워크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뉴욕 양키스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명문 구단답게 팀의 간판스타가 누구라고 이야기하기도 쉽지 않을 정도로 스타들이 넘쳐난다. 이렇게 스타들만 모이다보니 자칫 모래알 팀이 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양키스가 꺼내든 카드가 바로 ‘엄격한 규율’이다. 양키스 선수들은 수염과 머리를 기르지 못하는 것 외에도 유니폼에는 선수의 이름이 없고 단지 등번호만이 있다. 각자의 이름보다 같은 유니폼을 입은 팀의 승리가 더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이런 규율들을 통해 팀워크를 강조함으로써 양키스는 선수들에게 ‘팀의 우승이 곧 개인의 영광이다’라는 의식을 심어 주고 있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가 나올 수는 없다. 역사와 전통은 구성원들끼리 일체감을 조성하고 규율을 중시함으로서 더욱 강한 팀원이 되어 그 빛을 발하게 되는 것이다.

선수 이름이 없는 뉴욕 양키스 유니폼

특권을 부여 한다

전통과 규율을 강조하는 두 번째 이유는 선수들에게 특권과 명예를 부여하기 위해서이다.

뚜르드 프랑스 자전거 대회에서는 21일간의 대회 기간 중 스테이지가 끝난 시점까지 가장 기록이 좋은 단 한명의 선수만이 옐로우 저지를 입을 수 있는 특권을 부여받는다.

모두가 옐로우 저지를 입은 선수에게 주목하고 함께 하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전통을 유지함으로 인하여 아무나 누릴 수 없는 특권과 명예를 누리며 선수로서 존경과 사랑을 받는 최고의 순간을 간직하는 것이다.

뚜르드 프랑스 - 옐로우 저지는 구간 우승자의 상징이자 명예

전통은 가치를 높인다

마지막 이유는 전통과 규율이 대회의 권위와 브랜드가치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윔블던 테니스대회로 예를 들자면 윔블던을 최고의 대회로 만든 것은 다름 아닌 150년 전통을 바탕으로 한 엄격한 규율이다. 현란한 패션쇼를 방불케 하는 의상은 윔블던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윔블던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반드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흰색(white)으로 속옷, 소매 까지도 흰색 옷만 착용해야 한다.

1990년대 최고의 테니스 스타였던 안드레 아가시는 흰색 유니폼 입기를 거부하여 경기에 참가하지 못했다. 2014년에는 이 규정이 더욱 강화되기도 하였다.

붕대, 속옷, 양말 까지도 흰색을 입어야 하는 윔블던 테니스 대회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스포츠명가들의 규율은 그저 쓸데없고 고집이나 과거의 잔재로 치부할 일이 아니다.

선수들이나 참가자들의 자율을 보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과 조직의 명예와 품위를 높이며 선수들의 자부심을 키우고 팀웍을 다지기 위해 멋진 전통과 규율을 이어 나가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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