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전 이동국 떠오르게 한 조규성의 캐논 슈팅 [카타르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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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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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전 한국의 막내 스트라이커가 보여준 캐논 슈팅을 기억하는가.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카타르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H조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무잘싸’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한 판 승부였다.

손흥민과 김민재로 대표되는 한국. 그러나 이날 월드컵 데뷔 경기를 치른 24세 청년의 슈팅은 많은 한국 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의 이름은 조규성. 앞으로 10년간 한국축구의 최전방을 맡을 스트라이커다.

한국 축구대표팀 막내 공격수 조규성은 24일 우루과이와의 월드컵 첫 경기에서 멋진 슈팅을 기록하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사진=ⓒAFPBBNews = News1
올해 K리그 득점왕으로 등극하며 당당히 ‘벤투호’에 승선한 조규성은 황의조와 함께 이번 월드컵에서 상대 골문을 열어야 할 공격수 중 한 명이다. 우루과이전 후반 30분, 이강인과 함께 투입된 그는 과감한 몸싸움, 그리고 적극적인 문전 움직임을 선보이며 침체된 한국의 공격을 확실히 살려냈다.

후반 32분 조규성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이강인의 감각적인 패스가 전해진 상황에서 오른발로 잡아놓은 후 왼발로 곧바로 슈팅을 시도했다. 골문으로 향하지는 않았지만 벤투 감독은 그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전반 황의조의 슈팅 이후 가장 좋은 슈팅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조규성의 강점이 돋보인 모습이었다. 그는 문전에서 주저하지 않는 전형적인 골잡이다. 우루과이 수비진 역시 조규성의 한 박자 빠른 슈팅에 당황한 나머지 가만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24년 전인 1998 프랑스월드컵 네덜란드전에서도 이와 비슷한 장면이 있었다. 후반 35분 0-4로 지고 있었던 상황에서 대표팀 막내 이동국이 가장 위협적인 슈팅을 때려내며 골키퍼 에드윈 반 데 사르를 깜짝 놀라게 한 것. 비록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모두가 놀랐던 순간이었다.

조규성의 슈팅도 이와 같은 임팩트를 남겼다. 주어진 상황과 슈팅 장면 역시 많은 부분이 달랐지만 대표팀 막내 공격수가 보여준 패기 넘치는 슈팅은 커다란 감동을 전했다. 세계 최고 선수들도 ‘벌벌’ 떠는 월드컵에서의 모습이었기에 더욱 크게 다가왔다.

이동국은 프랑스월드컵 이후 황선홍의 다음을 책임질 한국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올라섰다. 조규성도 마찬가지다. 현재 황의조가 있으나 다음은 조규성의 차례다. 또 앞으로 자신의 기량을 증명한 기회가 최소 2번이나 남아 있다. 조규성의 캐논 슈팅이 가나, 그리고 포르투갈을 향해 멋지게 날아가는 장면을 우리는 지켜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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