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베트남 사기결혼 당했다…눈물의 사연들어보니 [신짜오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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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4.03. 오후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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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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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사진=언스플래쉬]
[신짜오 베트남 - 239]지난번 전해드린 국제결혼 기사에 정말 많은 분들이 호응의 뜻을 밝혀오셨습니다.

글을 쓴 저도 깜짝 놀랄 정도였는데요. 오늘은 그 후속편을 전해드립니다.

그렇다고 해서 거창한 내용은 아닙니다. 독자 여러분들이 보내오신 구구절절한 사례를 가감없이 전해드리겠습니다.

판단은 글을 읽는 여러분의 몫입니다. 보는 분들에 따라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느끼시는 분도, 이게 왜 문제냐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나는 이렇게 사기 결혼 피해자가 됐다
첫 번째 사연은 베트남 여성분과 결혼한 경험이 있는 분의 사연입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베트남 신부와 산 것은 딱 일주일이었습니다. 그 뒤로 신부는 베트남 사람이 운행하는 차를 타고 도망을 갔거든요.

우여곡절 끝에 한 달 만에 전라남도 한 섬에서 찾아 데려왔더니, 한 달 뒤 다시 집을 나가더군요.

수소문 끝에 이번에는 전남 한 도시에서 신부를 데려왔는데 신부 친구들도 같이 있었습니다.

돈은 돈대로 쓰고 호적도 더럽히고 피눈물만 흘렸습니다. 알고 보니 베트남에서는 한국 총각은 호구 중에 호구라고 하네요.

결혼을 주선한 국제결혼업체요? 거기야 주선해주고 돈만 벌면 되니 상관없다는 식이죠.

풍문에 그 여자는 한국에서 베트남 남자와 아이 낳고 잘 산다고 하네요. 저한테 베트남 들어가서 이혼 절차 좀 도와달라고 연락도 왔던데. 정말 사람이 맞습니까?

들어보니 국제 결혼한 신부들 많이들 한 달 안에 도망간다고 하더라고요. 경찰에 신고해도 소용없어요. 출입국사무소 업무라고 도와주질 않거든요.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는 제도 개선을 안 해 불법체류 신부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내가 본 사기국제결혼의 실태...거대한 카르텔이 있다
두 번째 사례는 주위에 국제결혼 피해자분들을 많이 아는 분의 제보입니다. 그분이 들려주는 사연은 이렇습니다.

과거에는 국제결혼하고 바로 가출해서 불법 체류하는 사람들이 많았죠.

근데 이것도 수법이 한 단계 진화했습니다. 사기결혼이라는 거대한 시장이 만들어진 것이죠.

작전은 이렇습니다. 남편을 나쁜 놈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국제 결혼한 여성들은 다문화센터, 여성단체, 인권단체들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피해자인 남성에게는 아무 것도 없죠.

수법은 대략 이렇습니다.

혼인으로 귀화를 택할 경우 간이귀화가 가능합니다. 2년만 버티면 한국국적이 나오죠.

베트남여자들은 브로커와 짜고 한국에 입국해 본색들 드러냅니다.

가정생활을 전혀 하지 않고, 남편과 잠자리도 갖지 않죠.

분노한 한국 남편이 참다못해 욕이라도 하면 녹음해서 남편을 가정 폭력으로 신고합니다.

이런 식으로 이혼하게 되면 귀책사유는 남편에게 있습니다.

한국 남자가 잘못해서 이혼하게 되면 2년만 지나면 새로 외국인과 재혼할 수 있습니다.

반면 한국 남자는 다시 국제결혼을 하려면 5년을 더 보내야합니다.

여성 입장에서는 2년만 버티면 가정생활을 아무리 엉망으로 해도 국적을 취득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이미 사기 결혼 시장이 자리 잡아 베트남 전문 변호사와 브로커, 행정사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선량한 한국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간이귀화 요건을 강화하고 이혼한 귀화 외국인이 외국인과 재혼할 때 최소 5년 이상 제한 기간을 둬야 합니다.

정부는 국제결혼 여성이 피해자라는 그릇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언론에서 이런 부분을 적극 파헤쳐서 사기 결혼 시장이 철페되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가출 베트남 여성, 마음만 먹으면 일자리가 널렸다
세 번째 사연은 베트남을 오가며 사업하는 분의 의견입니다. 그분의 전해온 얘기는 이렇습니다.

이미 한국에는 거대한 베트남 일자리 시장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게 잘못되었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를 악용하면 문제입니다.

베트남 여성이 가출해 일할 수 있는 방법이 너무 많습니다. 을지로에 있는 호프집 서빙은 요새 다 베트남 여성이 한다고 합니다.

그분들이 가출한 베트남 여성이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젊은 베트남 여성이 일할 수 있는 한국 일자리가 넘쳐난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사정을 잘 아는 몇몇 한국인들이 베트남 여성을 꼬셔 한국으로 데려오고 있습니다.

베트남에 친구가 있는 현지 여성들은 한국 땅만 밟으면 할 게 많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누구라도 사기 결혼에 혹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자리 잡았다는 것입니다. 건전한 알바를 하는 것을 뭐라 해서는 안 되지만, 이걸 악용해 사기국제결혼으로 이어지는 고리만큼은 잘라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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