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빈손으로 되겠냐" 이정근 '돈 세는 소리' 담긴 녹취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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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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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탁 뒷돈' 10억원 수수 혐의 이정근 구속 기로
[앵커]

각종 청탁 등의 대가로 10억여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구속 여부가 곧 결정됩니다. JTBC 취재 결과, 검찰은 이씨가 현금으로 1억원을 직접 받거나 명품 가방까지 받은 걸로 봤습니다. 돈을 받을 때 이씨의 말소리와 돈을 세는 소리가 담긴 녹음 파일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씨는 억울하단 입장입니다.

박사라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이 민주당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구속영장에 적시한 범죄 사실은 30개가 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기술 인허가와 납품, 인사, 기금 지원 등을 정부나 공공기관에 청탁해주는 대가로 사업가 박모 씨로부터 뒷돈을 받았다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불법 정치자금까지 합해 모두 10억1천만원을 받았다는 겁니다.

[이정근/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 : 억울함 잘 밝히겠습니다. {금품수수 의혹 인정 안 하시나요?} 네.]

하지만, 검찰은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던 2020년, 식약처에 마스크 신기술 인허가를 청탁해주는 대가로만 2억원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돈이 오갈 때 다른 사람 이름의 계좌가 이용됐고 직접 현금으로 1억원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는 게 검찰의 수사 결과입니다.

검찰은 이 과정이 담긴 녹음파일도 확보했습니다.

여기에는 이씨가 '빈손으로 되겠느냐' '돈이 요구한 것보다 적다'는 취지로 말하는 음성과 돈을 세는 소리까지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씨는 명품 가방도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찰은 금품이 오간 뒤 이씨가 정부 고위 간부들을 소개해주거나 면담을 주선해 준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법원에서 열린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 이씨 측은 "불법 자금이 아니라 돈을 빌린 것이고 정치인으로서 각종 민원을 들어준 것 뿐"이라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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