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헝가리 분리막 합작법인(JV) 지분 20% 추가 취득 시점을 연기했다.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정체)으로 인한 투자 속도조절 차원이다. 분리막은 전기차 배터리 소재다.
LG화학은 지난 8일 일본 도레이와 설립한 분리막 JV 지분 20% 취득 일정을 2025년 6월30일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LG화학은 2022년 6월 JV 지분 50%를 취득했고, 올해 12월 20% 추가 지분 인수를 통해 총 70% 지분을 보유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최근 양사 합의에 따라 LG화학은 도레이로부터 20% 지분인수 시점을 내년 6월로 변경했다. 70% 지분 가치는 6427억원에 이른다.
LG화학은 도레이와 2022년 JV를 설립했다. 헝가리 코마롬-에스테르곰주 뉠게주우이팔루시에 위치한 JV는 2028년까지 생산능력을 연간 8억m²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JV에서 생산된 분리막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있는 LG에너지솔루션 공장 등 유럽지역 배터리회사에 공급된다.
이영석 LG화학 첨단소재 경영전략담당은 지난 7월 컨퍼런스콜에서 “분리막은 전지소재 성장과 분리막 사업 경쟁력 등을 고려해 생산능력 확장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며 “도레이의 전략 변경과 시장 상황을 고려해, 도레이와 협의된 내용을 재검토하고 다양한 옵션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LG화학은 최근 투자를 축소하고 있다. 올해 설비투자(CAPEX) 예정 금액은 연초 약 4조원에서 최근 2조원대로 줄였다. 올해 3분기까지 설비투자는 1조3950억원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외한 수치다. 나프타분해시설(NCC) 구조조정 등 사업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차동석 LG화학 CFO(최고재무책임자)은 “중장기 투자계획은 변동성과 시장상황을 고려해 보다 엄정한 투자 집행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수익성이 담보되는 사업을 중심으로 자본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89.2%에서 올해 3분기말 94.7%로 증가했다. 같은기간 차입금 비율은 53.6%에서 61.6%로 늘었다. 3분기 영업이익은 498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2.1% 감소했다. 매출은 작년 3분기 보다 6.1% 감소한 12조6704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주)LG는 이달들어 LG화학 12만6000주를 취득하며 지분율을 30.09%에서 30.25%로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