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日 데이터센터 잇단 증설…오라클도 80억 달러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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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4.18. 오후 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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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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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도쿄·오사카서 인프라 확충 나서
미중 갈등 속 데이터센터 수요 대응 차원

[서울경제]

미국의 클라우드 기업 오라클이 일본에서 데이터센터 증설을 위해 향후 10년간 80억 달러(약 1조 2000억 엔)를 투자한다. 최근 일본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빅테크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의 필수 인프라로 불리는 데이터센터 증설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오라클은 올해부터 10년간 8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일본에서 데이터센터를 증설한다고 18일 밝혔다. 현재 데이터센터가 운영되고 있는 도쿄와 오사카를 중심으로 인프라 추가 확충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라클은 정보 시스템도 정비해 일본 정부 기관이나 금융기관 등 기밀성이 높은 데이터를 취급하는 고객 수요에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데이터센터는 생성형 AI 시대를 맞아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AI 활용을 위해서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 처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데이터 주권을 중시하는 분위기도 증설에 나선 배경으로 지목된다. 특히 일본의 경우 미중 갈등으로 경제안보 이슈가 부각하고 있어 주요 데이터를 외국에 보내지 않고 자국 내에서 처리하기를 원하는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프라 캐츠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는 “기밀성이 높은 데이터를 국내에 두고 싶다는 것은 세계 공통의 과제”라면서 “보안에 주력해 정부와 기업의 수요에 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의 빅테크들이 일본에서 연이어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알리면서 이러한 행보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MS는 일본에서 클라우드 컴퓨팅과 AI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앞으로 2년간 29억 달러(약 4조 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e커머스 기업 아마존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일본에서 올해부터 4년간 2조 2600억 엔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닛케이는 “AI 보급으로 데이터 처리량의 급증을 예상한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오라클도 이러한 흐름에 동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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