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與 인사들, 확인 않고 또 '오역' 주장…尹대통령 욕먹게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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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4.25. 오후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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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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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日이라는 주어 빠진 오역'→WP기자, '尹이 주어' 녹취록 공개
윤석열 대통령과 인터뷰를 진행했던 미국 워싱턴포스트지 미셸 예희 리 도쿄 서울지국장은 '일본이라는 주어가 빠진 오역'이라고 국민의힘이 주장하자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인터뷰 녹취록을 공개, 대통령이 분명 '저'라는 말을 했음을 알렸다. (SNS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민경욱 전 국민의힘 의원이 당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누를 끼치고 있다고 쓴소리했다.

민 전 의원은 25일 자신의 SNS에 지난 24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실린 윤 대통령 인터뷰 기사에 대해 국민의힘이 '오역'이라며 방어에 나선 건 방향을 한참 잘못 짚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은 역사문제와 관련해서 진취적인 사람인데 (당이) 그걸 못 쫓아가면서 맨날 오역이라고 하면 대통령 욕이나 먹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즉 "여당이라는 사람들이 대통령한테 확인도 안 하고 마음대로 오역이라고 하면 어떻게 하나, 당신들이 그랬으면 하는 그게 바로 오역이다"며 국민의힘 당직자들이 '주어가 없길' 바라는 마음에서 엉뚱한 해명을 내놓아 대통령이 욕을 먹게 만들었다고 못마땅해 했다.

이에 민 전 의원은 이번 경우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경우 "과거는 덮고 미래로 가자! 과거 얘기하면 백년이 가도 민주당 프레임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나는 친일 프레임에 하나도 거리낄 게 없다!" 라는 것이 윤 대통령 생각이다라는 말을 하라고 국민의힘 지도부에 조언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WP와 인터뷰에서 "100년 전에 일어난 일 때문에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거나 일본이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이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한민국 대통령의 발언인가 의심할 정도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하는 등 비판이 쏟아지자 국민의힘은 '주어가 빠져 오역의 소지가 있다'며 방어에 나섰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영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오역을 가지고 실제 발언은 확인하지도 않은 채 반일 감정을 자극하고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인터뷰를 보니까 일본이 무조건 무릎을 꿇으라고 한 것은 일본이 받아들일 수 없다는 문장이 있는데, '일본'이라는 주어가 해석에서 빠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병민 최고위원도 KBS 라디오에서 "일본이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는 부분을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처럼 약간 오역되지 않았는가 이런 얘기를 하는 것 같다"고 오역에 가세했다.

그러자 관련 인터뷰를 진행한 WP 미셸 예희 리 도쿄 서울지국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번역 오류와 관련해 녹음본과 교차 확인을 했다"며 논란이 된 부분의 녹취록을 올렸다.

그가 올린 한글 녹취록은 "정말 100년 전의 일들을 가지고 지금 유럽에서는 전쟁을 몇 번씩 겪고 그 참혹한 전쟁을 겪어도 미래를 위해서 전쟁 당사국들이 협력하고 하는데 100년 전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으라고 하는 이거는 저는 받아들일 수 없다"라는 내용이다.

발언 녹취록 말미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어가 '저는', 즉 윤석열 대통령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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