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반도체 초강력 지원사격… 기대감에 들썩이는 `장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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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7.24. 오후 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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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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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투자 유도' 세제혜택 소식에

올해 고점대비 40%대 떨어졌던

유진테크·주성엔지니어링 등 반등

文정부때처럼 1순위 수혜 전망


'반도체 초강대국' 목표를 세운 정부의 초강력 반도체 지원 정책 소식에 관련주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설비투자를 유도하는 정부 정책이 시행되면 특히 반도체 장비주가 가장 먼저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반도체 관련주들은 지난달부터 두드러진 반도체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로 최근 일제히 약세를 보이던 차였다. 증권가는 윤 정부의 산업정책 1순위가 반도체 분야인 만큼 정책이 구체화되고 반도체 업황이 추세적인 반등으로 돌아서면 반도체 장비 관련주가 주가 반등의 핵심이 될 것으로 봤다.

정부는 지난 21일 오는 2026년까지 5년간 기업들이 반도체에 340조원을 투자하도록 기술개발(R&D)·설비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을 확대한다고 선언했다. 경기 평택·용인 반도체단지의 인프라 구축 비용을 국비로 지원하고, 산업단지 조성 인허가를 신속히 처리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교육부는 10년간 관련 인력을 15만명 이상 양성해 반도체 생태계 확대를 돕기로 했다.

이날 국내 반도체 2대 주자인 삼성전자(2.15%)와 SK하이닉스(0.49%)는 동반 상승 마감했다. 원익IPS, 주성엔지니어링, 솔브레인, 리노공업, 유진테크 등 반도체 장비주들도 모두 올랐다.

이들 주가는 지난달 이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여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반도체 전공정용 저압화학기상증착장비(LP-CVD)를 생산하고 있는 유진테크는 올해 고점 대비 43.3% 내렸다. 주성엔지니어링 주가도 고점 대비 40% 하락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전공정 장비뿐 아니라 디스플레이·태양광 제조장비 생산업체다. 또다른 반도체 전공정 장비 기업 피에스케이도 고점 대비 27% 이상 하락했다. 반도체 기판 위 회로를 만드는 공정 장비를 제조하는 원익IPS와 반도체 전공정 핵심 장비인 플라즈마화학증착기(PECVD)를 공급하는 테스도 최근 급락세다.

경기침체 우려로 메모리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구분 없이 반도체 회사들이 설비 투자(CAPEX)를 줄일 것이란 우려에 장비업체들의 전망이 어두워진 것이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공정의 고도화로 공급이 늘어나면서 올해 3분기 낸드플래시 가격의 하락 폭이 8~13%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당장 장비 제조사들의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윤석열 정부가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장비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커졌다.

앞서 지난 문재인 정부 때도 반도체 관련 정책 발표 이후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관련 중소형주가 삼성전자 등 대형주보다 상승 폭이 컸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윤석열 정부의 산업 정책 1순위는 반도체"라며 "이번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전략' 발표가 반도체 업종의 반등 모멘텀이 될 것이며 수혜의 순서는 장비주, 중소형주(소재·부품), 대형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문재인 정부 때 반도체 정책을 보더라도 반도체 산업 정책의 핵심은 설비투자 확대와 소부장 기업 지원 등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하 연구원은 "정책 내용으로 보면 대기업의 설비투자를 지원하는 정책이 1순위에 있다는 점에서 CAPEX 투자 시에 장비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며 "반도체 생태계 펀드 조성과 인수합병(M&A) 활성화 등의 정책은 소부장 기업들이 투자의 대상이 될 수 있어 반도체 중소형주의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부의 바람과는 달리 대외적 상황이 전과 다르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수요 회복도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삼성 등 반도체업체들이 중장기적으로 보수적인 설비 투자 방침을 가져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도 최근 청주의 신규 반도체 공장 증설 안건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운드리 1위 업체인 대만의 TSMC는 지난 14일 2분기 실적발표에서 올해 설비투자 계획을 기존보다 10% 감축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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