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비가 문제인가요"…광화문광장에 울린 응원 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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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11.29. 오전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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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2022]]

저녁 8시30분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카타르 월드컵 2차전 '가나전' 거리응원을 위한 스크린이 설치됐다. 저녁 8시30분 기점 붉은악마 측 추산 응원단 2000여명이 광장에 모였다./사진=유예림 기자
거리 응원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 대표팀과 가나의 조별리그 2차전이 열리는 28일 저녁 7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경기 시작까지는 세 시간이나 남았지만,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거리 응원에 나선 시민들이 무대 앞으로 모여들었다. 100여명쯤 모이는가 싶더니 저녁 8시30분쯤에는 응원단 수가 2000여명으로 늘었다.

주최 측 주최 측이 예상한 2만5000여명에는 턱없이 모자라지만 2000여명의 함성은 광화문광장을 가득 채웠다. 응원단은 경기 시작 전부터 "대~한민국"을 외쳤다. 수천 명이 외친 함성은 300m가량 떨어진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도 들렸다. 일회용 우의를 입은 응원단의 머리는 이미 다 젖어 내렸지만 빗방울도 응원열기를 막지는 못했다.

붉은악마와 시민들이 28일 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를 앞두고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스1
대학생 이모씨는 목에 붉은악마 목도리를 두르고 친구들과 스크린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이씨는 "이까짓 비가 문제인가요"라 했다. 이어 "오늘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내 16강에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음날 출근·등교를 해야 하지만 붉은악마는 아랑곳하지 않는 듯했다. 장민준(12), 장윤서(10) 남매는 대전에서 부모님 차를 타고 광화문까지 왔다. 이들은 "비 오는데도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와 신난다"며 "손흥민이 한 골을 넣고 2대 0으로 이기면 좋겠다"고 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다음날 출근할 때 피곤함은 감수하겠다는 직장인도 있었다. 최모씨(45)는 광화문 인근 사무실에서 퇴근한 후 세종문화회관 근처에서 토스트로 허기를 달랬다. 최씨는 "내가 응원해 우리 대한민국이 이길 수 있다면 이까짓 비가 대수겠나"라고 했다.
카타르월드컵 2차전 '가나전'을 두시간 앞둔 28일 저녁 8시쯤 송동호씨(65)가 '대한민국' 응원띠를 들고 거리응원에 동참하고 있다./사진=유예림 기자
경기는 이날 밤 10시쯤 시작된다. 나흘 전 첫 경기 우루과이전에서 무승부를 거둔 후 대표팀을 향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다. 직장인 김모씨(29)는 광화문에서 퇴근해 여자친구와 거리응원을 왔다. 그는 "이번 월드컵에 큰 기대가 없었는데 우르과이전 경기력이 예상 외 좋아서 응원을 왔다"고 했다.

붉은악마와 시민들이 28일 밤 9시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를 앞두고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날 붉은악마들 관심은 부상당한 대표팀 선수들 출전 여부였다. 직장인 배모씨(28)는 "가나전 선수들이 상당히 빠른 편"이라며 "김민재 선수가 꼭 출전하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경기는 '이태원 참사'가 난 후 두번째 거리 응원이다. 경찰은 광화문광장에 기동대 12개 부대, 특공대 20명 등 경찰 900여명을 투입해 혹시 모를 인파 사고를 방지하고 있다.

서울시는 저체온증 등의 환자가 발생할 경우 대처할 수 있도록 난로가 설치된 '임시대피소'를 마련했다. 이날 지하철 1·2·3·5호선을 자정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상·하선 2회씩 총 16회 증회 운행한다. 막차 시간은 종착역 도착기준 익일 오전 1시로 평소와 동일하다. 광화문 경유 46개 시내버스 노선 막차 시간은 광화문 출발 기준 오전 0시30분으로 연장한다.

붉은악마와 시민들이 28일 밤 9시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를 앞두고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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