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안우진 감싼 추신수…“한국선 용서가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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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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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유튜브 채널 ‘DKTV : DKNET 채널’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과 관련한 추신수(41·SSG 랜더스)의 소신 발언이 논란에 휩싸였다.

프로야구 오프시즌 동안 미국 텍사스주에 머물고 있는 추신수는 최근 댈러스 한인 라디오 DKNET에 출연해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의 더딘 세대 교체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특히, 추신수는 WBC 대표팀 선발과 관련한 생각도 드러냈는데 유튜브를 통해 이를 접한 국내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학교 폭력에 연루돼 징계를 받았던 안우진(24·키움)을 뽑았어야 했다는 대목이 대표적이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어릴 적 잘못 하나로 선수의 발목을 잡아선 안 된다” “학폭을 가볍게 보는 발언”이라며 대조적인 의견을 냈다.

추신수는 “일본만 봐도 국제 대회를 하면 새로운 얼굴들이 많다. 언제까지 김광현(34·SSG 랜더스), 양현종(34·KIA 타이거즈)이냐”며 “이 선수들이 실력이 부족하다는 게 아니다. 어린 선수들 중에 재능 있는 선수들이 어마어마하게 많다”고 말했다.

그는 “문동주(19·한화 이글스),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 같은 선수들이 국제 대회에 얼굴을 비추게 해서 외국으로 나갈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도 한국 야구가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키움 안우진.[사진출처 = 연합뉴스]
진행자가 “안우진 선수는 아직 논란이 있지 않냐. 한국에서 여전히 민감한 이슈다”며 학교폭력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추신수는 “분명 잘못된 행동을 했다”면서도 “한국이 용서가 너무 쉽지 않은 거 같다. (안우진이) 어릴 때 한 잘못을 뉘우치고 처벌도 받고 출장정지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불합리한 일을 당하는 후배가 있으면 선배들이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데 아무도 나서질 않는게 너무 아쉽다”고 강조했다.

안우진은 지난해 30경기(196이닝)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1위), 탈삼진 224개(1위)를 기록하며 KBO리그 최고의 투수로 올라섰다. 2관왕과 함께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한 바 있다. 다만, 안우진은 ‘학교 폭력’ 가해자 이력이 있다. 안우진이 과거 피해자들(후배)과 합의하고 진심으로 뉘우치고 용서를 구했으나, 과거 잘못을 완전히 정리하지는 못했다.

결국 안우진은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지난 4일 대표팀 최종 명단 발표 당시 조범현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은 “선수 선발 기준은 기량과 국가대표로서의 책임감, 자긍심 등으로 삼았다”고 안우진 탈락 배경을 설명했다.

온라인상에서는 추신수의 발언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용서는 학폭 피해자가 하는 것이다. 야구선수가 구제할 일이 아니다” “자식이 피해자라면 저렇게 말 못 한다” “당한 사람 입장도 생각하라” “피해자는 학폭으로 평생 상처를 안고 산다. 학폭을 가벼이 여겨선 안 된다” 등의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반면 야구 커뮤니티 MLB파크 등에는 추신수의 의견을 지지하는 반응도 있었다.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한다” “징계까지 받았는데 한번 낙인찍히면 그걸로 모든 게 끝인 사회가 안타깝다” “그간 학폭 이외의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선수들도 국가대표로 출전한 경우가 있었다. 안우진을 뽑지 않은 건 기준이 없는 국민정서법 때문 아닌가” 등의 의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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