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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붐바=횡성/글 박성은 기자, 사진 김민정 수습기자]
오늘(5일), 연세대학교 야구부(이하 연세대)가 횡성베이스볼테마파크에서 펼쳐진 제56회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이하 대통령기) 32강전에서 고려대학교 야구부(이하 고려대)를 상대로 2-9 패했다.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선취점을 내준 연세대는 경기 내내 분위기를 뒤집지 못하고 끌려갔다. 투수진의 연이은 실점과 6회까지 무안타로 침묵한 연세대 타선은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힘없는 패배를 안았다. 오랜만에 펼쳐진 비정기 연고전, 연세대는 올 해 고려대를 상대로 첫 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로써 2022년 상대전적 1무 1패로 열세에 놓인 연세대다. 부디 10월에 펼쳐지는 정기 연고전에서는 달라진 모습으로 설욕에 성공할 수 있길 바라며, 오늘 펼쳐진 경기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자.
연세대학교 선발 명단
1. 윤수녕 CF
2. 고승완 RF
3. 김택우 SS
4. 김건웅 1B
5. 김진형 LF
6. 이도겸 2B
7. 김세훈 C
8. 신효수 DH
9. 고경표 3B
P 조성민
아쉬운 판정이 화근이 된 2실점, 끌려가며 시작한 경기 초반
1회 초, 연세대가 아쉽게 선취점 기회를 놓쳤다. 윤수녕(체육교육학과 19, 이하 체교)이 몸 맞는 공으로 출루 이후 도루에 성공해 무사 2루가 됐고, 이후 고승완(스포츠응용산업학과 20, 이하 스응산)의 희생 땅볼로 1사 3루의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후속타자 김택우(스응산 19)가 삼진으로 물러나고 김건웅(스응산 19)의 잘 맞은 타구 역시 중견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3루 주자가 끝내 홈을 밟지 못했다. 1회 말, 반대로 선발투수 조성민(체교 20)이 아쉬운 선취점을 허용했다.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내준 뒤 투수 정면으로 향한 후속타자의 번트 타구를 잘 처리했지만, 유격수 김택우가 오버런한 2루 주자를 태그하는 과정에서 아쉬운 판정이 나왔다. 김택우의 태그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졌음에도 상대 주자의 세이프가 선언되며 연세대 내야 수비진은 모든 주자를 지우는 데는 실패했다. 이것이 결국 득점권에 주자를 남겼고, 조성민이 후속타자들에게 연이은 적시타를 허용하며 먼저 2점을 헌납했다. (2-0) 2회 초 1사 이후 이도겸(스응산 20)이 반격을 위해 볼넷을 골라 나갔지만, 후속타자들의 진루타가 나오지 않아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2회 말, 내야안타가 될 뻔한 상대 선두타자의 타구를 3루수 고경표(스응산 20)가 빠르게 대시해 처리하며 조성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후 힘을 얻은 조성민은 후속타자를 스탠딩 삼진 처리했고, 마지막 타자마저 2구만에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 이닝을 맞았다.
한 점 쫓아간 연세대, 그러나 그 뒤 이어진 대량 실점
3회 초, 선두타자 고경표가 볼넷 골라 출루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상대 투수의 폭투로 무사 2루가 됐고, 윤수녕 마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해 차곡차곡 주자를 쌓았다. 그러나 고승완과 김택우가 앞선 주자들을 진루시키지 못하고 연이어 아웃되며 소득 없이 아웃카운트만 두 개 올라갔다. 2사 1, 2루 상황, 김건웅마저 몸 맞는 볼로 출루하며 주자 만루가 됐고, 2사 만루 상황 타석에 들어선 김진형(스응산 21) 역시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내며 연세대가 밀어내기로 첫 득점을 올렸다. (1-2) 그러나 이후 3루 주자가 런다운에 걸려 결국 더 이상 득점하지 못하고 이닝을 마감했다. 흔들리는 투수를 더 괴롭히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3회 말, 조성민이 투 스트라이크를 잡아놓고 몸 맞는 공을 허용해 선두타자를 누상에 내보냈다. 하지만 다행히 후속타자의 까다로운 타구를 고경표가 잘 처리해 더 큰 위기를 막았다. 이어진 1사 3루의 위기 상황에서는 김건웅이 3루 주자를 묶어놓고 땅볼 타구를 처리해 아웃카운트 하나를 올렸고, 마지막 타자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실점 없이 이닝이 종료됐다. 4회 초 연세대 공격이 삼자범퇴로 마무리되고, 따라가지 못한 연세대는 결국 4회 말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바뀐 투수 윤성환(체교 22)이 선두타자에게 담장 맞추는 2루타를 허용한 후 도루를 내줬고, 후속 타자의 번트 타구가 내야안타가 되며 점수는 다시 두 점차로 벌어졌다. (1-3) 흔들리는 윤성환은 1사 이후 상대 타자에게 큼직한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또 다시 추가 실점했다. (1-5) 피홈런 이후 이정원(체교 19)이 불을 끄기 위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이정원은 침착하게 유격수 정면으로 가는 땅볼을 유도해 더 이상의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5회 말, 1사 3루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한 조강희(스응산 19)가 두 타자 연속 적시타를 내주며 연세대는 추가 2실점했다. (1-7)
차갑게 식은 타선, 적시타 가뭄에 시달리며 힘없이 끝난 경기
반면 연세대 타선은 차갑게 식은 타선이 좀처럼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7회 초, 여전히 마운드 위를 지키던 조강희가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 2루의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금새 후속타자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리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짓고 내려왔다. 7회 말 공격, 연세대가 드디어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김세훈이 볼넷 골라 출루했고, 오늘 지명타자로 출장한 신효수가 드디어 기다리던 팀의 첫 안타를 만들어냈다. 빠른 발로 만들어낸 내야안타였다. 이것으로 오늘 연세대 타선을 꽉 묶어두던 상대 투수 김유성(체육교육과 21)이 마운드를 내려갔고, 연세대는 고승완이 바뀐 투수를 상대로 적시타를 기록하며 길었던 침묵을 깨고 한 점 쫓아가기에 성공했다. (2-7) 기쁨도 잠시, 8회 말 연세대는 곧바로 2실점하며 결국 콜드게임 패를 허용하고 말았다. 상대의 연속된 적시타를 저지하지 못한 연세대는 오랜만에 펼쳐진 비정기 연고전에서 단 7이닝 승부 끝에 콜드패임 패를 기록했다. (2-9)
주요 선수 기록
윤수녕 2타수 1안타 1타점
신효수 3타수 1안타
조성민 3이닝 3피안타 2K 2실점
윤성환 0.1이닝 3피안타 3실점(2자책)
이정원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조강희 2이닝 7피안타 1사사구 1K 3실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