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윤 석방 잘됐다”는데…댓글엔 “한동훈한테 가라” 냉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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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5.03.09. 오후 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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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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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국면서 ‘찬탄 의원’ 낙인찍힌 여파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6월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윤석열 대통령 구속 취소를 반긴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에 여당 지지층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배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구속 취소 결정 잘됐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없애는 게 맞겠다. 현직인 대통령을 엉터리 절차로 구금해 국민과 사회에 엄청난 혼란을 초래하고 부담을 끼친 책임, 어물쩍 넘기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적었다. 윤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구속 취소 인용 결정이 나온 직후 이를 반색하는 글을 올린 것이다.

하지만 강경 보수 성향으로 추정되는 지지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배알도 없고 염치는 더더욱 없는 한동훈 패거리들”, “한동훈한테 가서 위로나 해주라”라며 배 의원이 ‘배신자’라는 취지의 비판적 댓글이 100개 가까이 달렸다. 지난해 윤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탄핵 표결에 참여하겠다고 밝혀 지지층 사이에서 ‘찬탄 의원’으로 낙인찍힌 여파가 지금껏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계파를 자주 갈아타는 배 의원의 정치 스타일도 강성 지지층의 분노를 유발한 원인으로 꼽힌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이던 시절 정치권에 입문해 줄곧 홍 시장의 측근으로 활동했던 배 의원은, 지난 대선 이후 친윤석열계로 간판을 바꿔 달았으나 최근엔 친한동훈계로 분류된다.

최근 한 전 대표의 북콘서트와 토론회에 연달아 참석한 배 의원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자유민주주의는 내가 아무렇게나 해도 괜찮다가 아니라 남의 자유를 존중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제한할 때에는 반드시 법에 근거해 최소로 할 수 있는 원칙과 합의’라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북콘서트 발언에 깊이 공감한다”며 “자유와 방종, 권유와 강요를 혼동하지 않는 정상적인 국가로의 시대교체를 기다린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여당 지지자로 보이는 한 누리꾼이 댓글로 “여기저기 기웃거리지 말고 자숙의 길을 걸으라”고 꼬집은 이유로 보인다.

강성 지지층의 표적이 된 배 의원이 윤 대통령의 구심력이 강해지는 여당의 현실을 극명히 보여준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누리꾼은 “배 의원이 양 진영에서 멸시당하는 정치인 중 한 명으로 등극했다”며 비꼬기도 했다.

배 의원 쪽은 9일 한겨레에 “최고위원 당시 당원들에게 '구시대적 계파주의 종식'을 약속했고, 여러 차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혔듯 ‘중도, 수도권, 청년 중심의 정책정당으로 바로 서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며 “당과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해온 기록들을 계파로 치부하는 것은 악의적인 해석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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