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석열 대통령 되면 지구 뜬다” 발언, 국힘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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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8.12. 오전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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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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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 사진)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3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통령이 되면 지구를 뜨겠다” “유승민 전 의원을 대통령으로 만들겠다”고 발언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당 내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지난 3월 6일 대구 매일신문 유튜브 채널 ‘매일신문 프레스18’에 출연해서 한 발언을 듣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준석 대표가 유승민 후보를 대통령 만들려고 대표에 출마한 것이라고 발언했다”며 “지금껏 해 온 일들이 특정 후보를 도우려는 데서 비롯된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일갈했다.

곽 의원은 “대선 후보는 당원들과 민심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지 대표가 좌지우지할 것은 아니다”라며 최근 이 대표가 윤석열 후보 측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 혹시 윤 후보를 흔들려는 의도라면 잘못된 일이니 빨리 포기하라고 지적했다.

유튜브 채널 '매일신문 프레스18' 영상 캡처

곽 의원이 공유한 기사에 따르면 앞서 이 대표는 당대표 후보였던 지난 3월 6일 해당 유튜브 채널 인터뷰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 되고 윤 전 총장이 대통령이 되면 어떡할 거냐’는 질문을 받고 “(두 사람이 당선되면) 지구를 떠야지”라는 농담 섞인 대답을 내놨다.

그러면서 “난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면 이민 가겠다고 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윤 전 총장이 ‘너 와라’ 하면 어떡할 것이냐는 물음에 “난 대통령 만들어야 할 사람이 있다니까요. 유승민. 내가 당권을 잡을 거야”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이 대표는 2019년 12월 ‘여성신문TV’에서도 ‘(21대 총선을 앞두고 있는데) 21대 국회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21대 국회에서 내가 있는 당(바른미래당)이 압승해 나중에 유승민 대통령 만들고”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이 대표의 이 같은 과거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과의 갈등이 예고된 것 아니었냐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윤 전 총장과 이 대표는 ‘지도부 패싱’을 두고 신경전을 벌여왔다.

윤 전 총장은 그러나 11일 국민의힘 재선의원 간담회를 마치고 “이 대표와 그동안 잘 소통해 왔고 갈등 관계로 비치는 것이 저로선 이해가 안 된다”며 “최근까지도 이 대표와 만나기도 하고 전화 통화도 하면서 소통을 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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