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이어 롯데도…"CJ제일제당·풀무원·대상 발주중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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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12.27. 오후 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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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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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납품단가 갈등 지속
CJ제일제당·풀무원·대상·롯데제과
롯데마트, 4개사 발주중단


롯데가 식품업계 1위 CJ제일제당 일부 제품에 대한 거래를 중단한 가운데(아시아경제 12월27일자 '[단독]"납품단가 갈등" 쿠팡 이어 롯데도 CJ제일제당 거래 중단' 기사 참조) 풀무원과 대상 등 다른 식품업체에 대해서도 거래 중단을 결정했다. 쿠팡에 이어 롯데에서도 식품업체와 납품단가 이견이 일어나며 논란이 커지는 모양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최근 CJ제일제당과 대상, 풀무원과의 납품단가 협상 과정에서 이들 기업의 일부 제품에 대해 발주 중단을 결정했다. 롯데제과도 발주 중단 대상에 올랐다. 롯데마트는 공지를 통해 "현재 롯데와 CJ, 대상, 풀무원 냉동 밀키트류 상품은 공급업체와 당사 사정으로 인해 한시적으로 정상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조속한 시일 내로 정상화하겠다"고 알렸다. 이와 관련, 롯데 관계자는 "의견 조율 과정에서의 일시적인 거래 중단"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 불편함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속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발주 중단 사태는 최근 롯데마트가 롯데슈퍼와 상품 코드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촉발됐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그동안 이들 업체에서 각각 제품을 납품받았는데, 롯데마트와 슈퍼에서 같은 제품의 납품 단가가 다른 사실이 확인되면서 문제가 생겼다.

롯데마트 제품 공급 관련 안내문./사진=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는 슈퍼와 동일한 조건으로 납품을 제안했으나 CJ가 이를 거절하면서 거래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가 중복으로 납품받은 CJ제일제당 제품은 주요 인기 상품을 비롯해, 수백 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롯데마트·슈퍼 납품 매출은 연간 4000억원 규모로 CJ제일제당의 지난해 전체 식품 매출(9조5600억원)의 4% 수준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할인 폭에 따라 일부 품목은 마트와 슈퍼 가격이 달라질 수 있는데 무조건 맞출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다른 식품 업체가 그렇듯 롯데와 1대 1로 갈등을 겪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대상과 풀무원도 마찬가지로 롯데 측과 제품별 납품 단가 협상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다만 이같은 상황이 장기화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롯데마트와 롯데슈퍼가 통합 과정에서 납품 단가를 맞추려다 보니 벌어진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식품업체 입장에서도 무조건 싼 가격으로 납품을 할 수는 없으니 품목에 따라 가격을 책정하면서 조율을 벌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쿠팡과도 납품 단가와 마진율 등을 놓고 갈등을 벌인 바 있다. 쿠팡은 지난달 중순부터 햇반과 비비고 만두, 김치 등을 포함한 CJ제일제당의 인기 상품 발주를 중단했으며 현재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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