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푸르지오써밋' 공사비 갈등 일단락되나…"5월 입주 예정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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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5.21. 오전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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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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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서울 중구 을지로 사옥/사진제공=대우건설

공사비 인상 갈등으로 입주가 불투명했던 서울시 강남구 '대치푸르지오써밋'이 오는 5월 예정대로 입주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대우건설이 종전 보다 낮아진 새로운 공사비 인상액을 제안했고 조합은 이 안건을 총회에서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공사비 인상액 670억→228억 조정, 조합 총회서 표결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최근 대치푸르지오써밋(대치구마을1지구 재건축)조합에 공사비 인상분 228억원을 새롭게 제안했다. 앞서 제안한 공사비 인상액(670억원) 보다 66% 낮춘 금액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입주가 당장 5월로 얼마 남지 않아서 수익을 포기하더라도 손해는 보지 않는 선에서 절충안을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공사비 인상 제안에 조합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입주 불가' 압박 카드를 꺼내 들었다. 공문을 보내 공사비 증액을 요청하고 반영되지 않을 경우 조합원의 입주가 제한될 수 있다고 통보했다.

'착공 후에는 물가 변동으로 인한 계약 금액은 조정하지 않는다'는 계약서에 따라 공사비 조정을 반대했던 조합도 검토에 들어간다. 공사비 인상액 반영 안건을 조합 대의원회에서 통과시켰으며 오는 18일 총회를 열어 표결을 진행한다.

구태열 대치푸르지오써밋 조합장은 "자재 변경에 따른 인상 금액을 제외하면 최초 계약보다 160억원이 증액됐다"면서 "계약서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조합원이 일부 있어 총회 결과를 지켜보기는 해야한다"고 말했다. 구 조합장은 "시공사 측에서 지속적으로 공사비 인상을 요구해 안건에 올리기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총회에서 안건이 의결된 후 관리처분계획 변경을 통해 조합원 분담금이 확정되면 대치푸르지오써밋은 입주 불가라는 최악의 상황을 면할 수 있게 된다.


사업비 대여 중단 등 다른 사업장 갈등 여전


하지만 다른 정비사업장은 시공사가 강경 입장을 고수하면서 갈등이 이어진다.

대우건설은 경기도 의왕시 오전다구역 재개발 조합에 대한 사업비 대여 중단을 유지하고 있다. 시공사는 금리 인상과 공사비 증가를 반영한 관리처분계획 변경을 통한 조정을 요구했고 조합은 이주 후에 논의하자는 입장을 고수했다. 협의가 되지 않자 시공사는 올 1월부터 사업비와 운영비 대여를 중지했다.

시공사업단 주관사인 대우건설은 분양을 앞둔 경기도 광명2R구역 재개발( 베르몬트로 광명)조합에 공사비 726억원 증액을 요청했다. 이 단지는 3344가구의 대단지로 이 중 726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조합장 선거 이슈와 함께 공사비 인상 건까지 더해지면서 일반분양 일정은 더 늦어질 전망이다.

정비사업계 일각에서는 "대우건설이 중흥그룹에 인수된 후 달라졌다"는 말이 나온다. 시공을 포기하더라도 낮은 공사비로는 진행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는 의미다.

대우건설의 모회사인 중흥그룹 정원주 부회장은 "공사비 단가가 너무 올라 공사를 진행할수록 손해"라면서 "올해는 국내 주택사업보다 해외 사업에 중점을 둘 것"이라는 말을 여러 차례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측은 "1년 사이에 공사비가 급등해서 모든 건설사가 공사비 분쟁이 많다. 최근 건설 불경기가 지속되고 대외적인 리스크가 커 선제적으로 예방하는 차원에서의 조치"라면서 "중흥그룹의 인수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이 손해를 볼 수 없기 때문에 예전에 계약을 진행한 정비사업장들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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