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서울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모든 규제지역을 해제하고, 종합부동산세·양도소득세 등 2주택자에 대한 중과세 폐지, 안전진단 규제 완화 등 포괄적인 규제완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급매물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65% 하락했다. 하락폭은 역대 최대였던 지난주(-0.76%)대비 축소됐다. 전국 집값 하락폭이 둔화된 것은 10주만이다.
수도권(-0.93%→-0.81%)과 서울(-0.74%→-0.67%)도 지난주보다 하락폭을 줄이면서 가팔랐던 하락 속도가 주춤했다. 서울 집값도 지난주까지 8주 연속 역대 최대 하락을 이어오다가 9주 만에 역대 최대 하락이 멈췄다. 하락폭이 줄어든 것도 지난해 4월 첫주 이후 9개월(39주)만에 처음이다.
서울 강북권은 전주 대비 0.87% 빠졌다. 노원구(-1.17%)는 상계·중계·공릉동 위주로, 도봉구(-1.12%)는 방학·쌍문·창동 소형평형 위주로, 성북구(-0.97%)는 석관·정릉동 위주로, 은평구(-0.92%)는 응암·불광·녹번동 위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강남권도 0.49% 하락을 지속했다. 등포구(-0.71%)는 대림·당산·신길동 위주로, 금천구(-0.65%)는 시흥·독산동 주요단지 위주로, 강서구(-0.59%)는 등촌·화곡동 위주로, 동작구(-0.58%)는 상도·사당·신대방동 등을 중심으로 떨어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84㎡는 직전 거래가(39억원) 대비 4억2000만원 내린 34억8000만원에 계약됐다. 이는 지난해 3월 매매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금천구 시흥동 우방 84㎡는 이달 3일 5억9000만원에 거래가 체결됐다. 지난해 1월 최고가(7억2500만원)보다 1억3500만원 내린 가격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 예고와 금리인상 기조 유지로 매수 관망세가 길어지고 연말·초에 매수문의는 한산한 상황"이라며 "매수 희망가격은 떨어졌지만, 매도호가는 하향조정세가 둔화되고 매물철회 사례 발생하는 등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축소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