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의 오랜 후원자인 이란 때문에 분쟁이 확대하는 나쁜 시나리오가 있다. 헤즈볼라 같은 무장 세력이 이란의 지원을 받아 이스라엘을 대대적으로 공격하는 경우다. 이때 이스라엘이 반격한다면 분쟁은 지역 전쟁 수준으로 확대될 수 있다. 그러면 이란은 원유 생산과 운송을 중단시키거나 방해할지도 모른다. 유가 급등과 시장의 위험 프리미엄 상승이 자명하다. 따라서 이스라엘과 미국·유럽을 포함한 동맹국들은 국가 안보 이익과 경제적 이익이 일치한다.
미국은 이스라엘을 분명하게 지지하면서도 자제를 촉구했으며, 잠재적 적대국들에는 상황을 악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메시지가 힘을 발휘할지, 이스라엘이 다시금 공격을 받고도 확전을 자제할 수 있을지 그 무엇도 확신할 수 없다. 다행히 중동 지역 강대국들은 자신의 오판 가능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실수를 피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무역의 지역화 추세가 심화할 수 있다.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경험한 세계 각국이 전략적 안정을 꾀하는 과정에서 ‘리쇼어링(생산시설 국내 복귀)’이 확산한 바 있다.
정리하자면, 세계 경제에 큰 혼란이 발생할 위험은 제한적이다.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하겠지만, 지금과 같은 전쟁 방식이 세계 경제 성장, 인플레이션, 기업의 이익, 금리 또는 환율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스티븐 도버 프랭클린템플턴 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