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장제원 '사건 당일' 술자리 동석자 "호텔 바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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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5.03.07. 오후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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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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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간 적 자체가 없다" 장제원과 상반된 증언

[앵커]

경찰이 성폭력 의혹을 받는 장제원 전 의원에 대해 출석을 요구하며 본격 수사에 나섰습니다. 장 전 의원은 관련 의혹을 일체 부인하고 있는데, 당시 함께 있었던 한 교수는 저희 취재진에게 일행이 호텔 바에 간 건 맞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안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피해자 A씨가 사건 일로 지목한 건 지난 2015년 11월 17일 밤입니다.

이날 장 전 의원의 총선용 선거 포스터 촬영이 있었고 술자리가 이어졌단 겁니다.

하지만 술자리가 길어진 뒤 상황부터 A씨가 한 진술을 장 전 의원은 부인하고 있습니다.

A씨는 "2차가 끝난 뒤 강남의 모 호텔 와인 바로 갔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장 전 의원은 지난 2월 JTBC 취재진에게 '2차가 끝난 뒤 집으로 갔다, 호텔에 간 적 자체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술자리엔 사실 일행이 한 명 더 있었습니다.

장 전 의원의 친구인 부산 모 대학 교수, 김모 씨를 만나봤습니다.

[김모 씨 : 내가 호텔 간 거는 기억이 나요. 술 한잔 먹자고 한 것 같아요. (다음 날) 내가 일어나보니 (호텔) 1층에 있는 카페에서 누워 있었더라니까…]

A씨는 거듭 호텔 바에서 권하는 술에 만취했고 다음 날 깨어보니 호텔 19층 객실이었다고 기억합니다.

그래서 "배가 아프다"고 핑계를 댄 뒤 오전 8시 30분쯤 장 전 의원을 피해 방에서 도망쳐 나왔다고 했습니다.

호텔에서 나온 직후 피해자는 지인에게 전화를 해 상황을 설명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도움을 청했고 조언에 따라 성폭력 상담소 '해바라기 센터'로 갔습니다.

A씨가 호텔에 나선 직후 장 전 의원은 전화를 걸었고, A씨의 전화기가 꺼져 있자, 하루 동안 17통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JTBC가 앞서 보도한 "그렇게 가버리면 내 마음은 어떡해"와 같은 내용입니다.

"왜 답을 하지 않느냐", "나한테 화났느냐"고 묻는 문자도 있습니다.

A씨는 끝내 답장하지 않았고 장 전 의원은 다음 날인 19일 장문의 문자를 보냅니다.

함께 일한 기간을 강조하며 영원히 함께 일하면 좋겠다면서 "월요일에 좋은 마음으로 만나자"는 내용입니다.

장 전 의원 측은 해당 문자들이 성폭력의 증거가 되지 못 한단 입장입니다.

이후 상황에 대한 진술과 주장도 엇갈립니다.

A씨는 장 전 의원이 이후 자신에게 '여자 친구'를 제안을 하기도 했고, 2천만 원을 건넸다고 경찰에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면서 "돈을 받은 뒤 심한 자괴감을 느꼈고 오랫동안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렸다"고도 했습니다.

반면 이른바 위로금 주장과 관련해 장 전 의원 측은 "성폭력이나 이런 대화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돈을 준 적도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추가로 알려진 진술과 관련해선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일일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경찰은 복수의 진술과 정황을 확보해 사건 당일과 이후 시간표를 재구성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이지훈 / 영상디자인 곽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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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NB12237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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