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올해 1분기 대한통운 제외 기준 매출 4조 4081억원, 영업이익 1504억원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2.1% 올랐고, 영업이익은 58.8% 감소했다. 다만 대한통운 합산 기준으로는 매출 7조 712억원, 영업이익 252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42% 감소했다.
수익성 감소 요인으로는 판관비 및 영업외손익 증가가 꼽힌다. 판매관리비는 1조 88억원으로 4.22% 증가했고, 영업외손익은 마이너스(-)117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480억원) 대비 -699억원 늘었다.
판관비에선 인건비가 625억원 증가하며 가장 큰 폭으로 늘었고, 영업외손익에선 이자손익, 외환관련손익, 지분법평가손익, 원자재파생상품 관련손익 등이 고루 증가했다. 특히 이자 비용이 -385억원에서 -667억원으로 증가하며 비용 부담이 확대됐다.
핵심 사업인 식품 사업 부문에선 매출 2조 7596억원, 영업이익 1340억원을 냈다. 1년 새 매출은 5.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1% 감소했다. K푸드 열풍 흐름을 타고 미주를 중심으로 해외 매출이 증가했지만, 경기 둔화로 인한 국내 식품 업계 소비 침체 및 고환율, 원재료·인건비 부담이 더해져 수익성이 악화됐다.
신사업 성장세도 꺾였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사업은 올해 1분기 매출 8174억원, 영업이익 12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89% 쪼그라들었다. FNT(식품영양테크)는 매출 1745억원, 영업이익 503억원을 냈다. 매출은 16% 감소, 영업이익은 9% 줄었다.
CJ제일제당은 바이오 사업의 경우 글로벌 축산 업황 악화로 인해 제품 판가, 판매량이 감소했고, FNT 사업 역시 중국 리오프닝 직후 핵산 수요가 침체되는 등의 외부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사료·축산 사업인 F&C(피드앤케어) 사업부문이 적자전환했다. F&C 1분기 매출은 4.8% 늘어난 6566억원, 영업이익은 -467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 담당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담당은 미 식품업체 슈완스 인수를 주도하는 등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 기반을 구축하고, 식물성 식품 사업 개발을 이끌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향후 비건 식품, 식품영양기술(FNT, Food&Nutrition Tech) 등 신사업 분야에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우선 기존 식품사업 식물성 브랜드인 '플랜테이블' 등 비건 제품을 다변화 해 K푸드를 접목한 글로벌 고객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 FNT를 중심으로 B2B 미래식품소재 사업을 확장한다. 기존 조미, 향미 소재를 비롯한 클린라벨 식물성 발효 소재, 비건 향미 소재 등 신개념 소재를 개발해 수출하는데 방점을 뒀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향후 혁신제품, 핵심역량 기반의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해 성장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