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4명 중 1명 “같은 반 친구들 수업시간에 잠잔다”

입력
수정2024.01.17. 오후 8:21
기사원문
김민제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한겨레 자료사진
고등학생 4명 가운데 1명 이상은 같은 반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자는 편이라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업 시간에 수업과 관련 없는 행동을 한다는 학생도 절반을 넘었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17일 교육부에서 받은 ‘교실 수업 혁신을 위한 고등학교 수업 유형별 학생 참여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고등학교 1~2학년 학생 4340명 중 ‘우리 반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자는 편’이라는 문장에 “(매우) 그렇다”고 답한 학생 비율이 27.3%로 집계됐다. 과목별로는 수학(29.6%)과 영어(28.9%) 시간에 반 친구들이 잔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우리 반은 수업에 집중한다’는 문장에는 52%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학생들은 자신의 수업 태도에 대해서도 “나는 수업 시간에 수업과 관련 없는 행동(다른 공부, 잠기 등)을 한다”는 데 54.5%가 동의했다. 실태조사는 지난해 6월28일부터 7월14일까지 교사 1211명과 고1~2 학생 4340명을 대상으로 했다.

흔히 ‘잠자는 교실’로 표현되는 낮은 수업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교사들이 필요성에 공감하는 지원 정책은 ‘행정업무 간소화 등 근무여건 개선’(87.4%), ‘학생 수 적정화’(79.9%), ‘상대평가 축소 등 평가 부담 축소’(75.5%·중복답변) 차례였다. 수업을 위한 연구와 준비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다.

교육부가 교실 혁신의 핵심으로 삼는 디지털 기기 활용 같은 ‘에듀테크’의 경우, 학생 설문을 바탕으로 한 분석 결과 수학·과학 과목과 학업 성적이 중간 정도인 학생들 사이에선 외려 수업 참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학생들의 흥미를 자극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교사도 있지만 스마트 기기를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이 불충분해 에듀테크를 기반으로 학생들의 수업 참여를 제고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봤다.

보고서는 결국 학생 수준과 교육 자원 면에서 다양한 변수에 대응해야 하는 교사의 역할을 강조하며 “행정업무 간소화, 교권 보호를 통한 교사의 수업 재량권 보장, 학생 수 적정화 등 교사들이 본연의 업무인 교수학습과 평가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