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대통령실 출입기자들, 윤 대통령 술버릇 알고도 안 써와”
윤석열 대통령이 4·10 총선 전후로 회식자리에서 폭음을 하고 "계엄령"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했다고 일본 외신에서 보도한 가운데, '보수 논객'으로 분류되는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은 한국 언론들이 윤 대통령 술버릇을 알면서도 보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조 편집장은 10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일본 아사히신문이 윤 대통령 술자리 행보를 보도했음을 거론하며 "이거는 우리 언론이 잘못했다고 본다"며 "한국 언론이 윤 대통령 술버릇을 그동안 알고도 안 쓰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 술버릇이 국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여러 가지 증거가 있지 않나. 그걸 우리 언론이 지적했어야 했다"며 "특히 대통령실 출입기자들이 자신들만 알고 덮었기 때문에 윤 대통령이 정책을 잘못 편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7일 윤 정부 전직 각료의 발언을 인용, 윤 대통령이 지난 4·10 총선을 전후로 술자리에서 '소맥'을 20잔씩 마시곤 했으며 "계엄령"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조 편집장은 이러한 외신 보도를 짚은 것으로 풀이된다.
조 편집장은 계속해서 "소주와 맥주를 섞어 옛날 폭탄주처럼 마시는 소폭이지 않겠나"라며 "이런 뉴스가 외국 신문에 나고, 또 그거를 받아쓰는 건 참 우리 기자들이 이래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기자들이 기사를 제대로 썼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사건이 많은데 그중 하나가 의료대란"이라며 "2000명이라고 딱 정수가 떨어지지 않나. 어떻게 정원을 이렇게 만들었는지 밝혔다면 오늘과 같은 의료 사태는 기자들이 막을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조 편집장은 '대통령이 몇 주째 술은 입에 안 대고 또렷하게 현 상황을 바라보고 있다'고 전한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자기밖에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최소한 국가나 국민의힘, 부하들을 생각한다면 이렇게는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각을 세웠다.
앞서 중앙일보는 지난 9일 윤 대통령 측근 인사의 발언을 인용해 "(대통령이) 술을 몇 주째 입에도 안 대고 있다. 또렷하게 현재 상황을 바라보고 있다"는 내용 등을 보도했다.
한편 공수처·경찰 등으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의 윤 대통령 체포영장 2차 집행 시도를 앞두고, 체포영장 집행을 막아섰던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이 10일 경찰에 출석했다. 이에 공조본의 윤 대통령 체포영장 2차 집행 일정을 두고 정치권 눈길이 쏠리는 분위기다. 공조본은 지난 3일 윤 대통령 1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으나 경호처와의 대치 끝에 실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