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귤상자에 귤만 있겠나” 바른미래 “그럼 뭐가 있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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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11.12. 오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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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북에 보낸 귤선물 놓고 홍준표 ‘어깃장’

바른미래당 “사과가 있다는건가” 일침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11일 청와대가 북한에 보낸 제주 귤 200톤을 놓고 “귤상자 속에 귤만 들어 있다고 믿는 국민들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비꼰 데 대해 바른미래당이 “카더라 통신은 정부에 대한 정상적인 비판마저 희화화시킨다”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군 수송기로 북에 보냈다는 귤상자 속에 귤만 들어 있다고 믿는 국민들이 과연 얼마나 되겠느냐”며 “이미 그들은 남북 정상회담의 대가로 수억 달러를 북에 송금한 전력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청와대는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한이 선물한 북한산 송이버섯 2톤에 대한 답례로 제주산 귤 200톤을 보냈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그러나 “최근에는 유엔제재를 무시하고 석탄을 몰래 거래한 사건도 있었다”고 주장하며 “이러다 세컨더리 보이콧을 당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냐”고 되물었다.

이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건 너무 나갔다”며 “귤 상자에 무엇이 들어있나를 의심한다면 그것이 무엇인지를 밝혀라”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썼다. 그는 “차라리 귤 보내는 것을 노골적으로 반대하지, 이렇게 의혹을 제기하는 건 국민을 현혹시키려는 꼼수”라면서 이렇게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김익환 부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고 “홍 전 대표의 카더라 통신이 정신을 혼미하게 한다”며 비판했다. 이 논평은 “과거 기득권 부패 정치인들이 사과 박스에 돈을 넣고 은밀한 거래를 했던 것처럼 검은 돈이라도 넣었을 거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귤 상자에 사과라도 들어 있다는 말인가” 되물었다. 또 “이런 식의 비판은 안하는 게 낫다”며 “정부여당에 대한 정상적인 비판마저도 홍 전대표의 입을 거치면 희화화되고 정부의 지지율은 상승한다는 것을 명심해 주길 바란다”고 맺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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