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건 놈 사기친 놈 빼돌린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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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보이스피싱단 속인 한국사기꾼 등 34명 검거

 "사기꾼을 속여야 진정한 사기꾼이죠." 중국 보이스피싱(전화사기) 사기단과 이들을 다시 속여 돈을 빼돌린 한국 사기꾼 등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3일 보이스피싱 수법으로 돈을 송금받아 7억5천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원인 조선족 최모(24)씨 등 7명을 구속하고 이모(24)씨 등 22명을 불구속하는 등 총 34명을 검거했다.

경찰 조사에 나타난 이들의 보이스피싱 수법은 평범했다.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중국에서 한국으로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금융감독원 직원인데 고객의 개인 정보가 유출돼 보안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피해자들이 정해진 계좌로 송금토록 한 뒤 현금인출기에서 인출하는 방식.

그러나 보이스피싱 사기단으로부터 1억1천여만원을 받고 범행에 사용할 '대포 통장' 279개를 판매한 이모(26)씨는 '대포 통장' 가운데 20여개를 대상으로 계좌에 돈이 입금되면 휴대폰에 문자가 나타나게 하는 '모바일 통지 서비스'에 가입했다.

이씨는 피해자들이 중국인 사기단들의 꼬임에 빠져 '대포 통장' 계좌에 돈을 입금할 경우 문자메시지를 보고 신속하게 다른 계좌로 돈을 이체시켜 6회에 걸쳐 3천600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나타났다. 천영철 기자 c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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